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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유현주, 3퍼트 보기 하고도 "당황하지 않고 위기 넘겼죠"

KLPGA 팬텀클래식 첫날 6언더파 몰아쳐 공동선두
9번, 12번홀 3퍼트 보기 "그럴 수 있다고 넘겨"
상금 96위로 내년 시드 유지 비상..우승하면 2년 시드
"산악형 코스보다 시야 탁 트인 링크스 코스 잘 맞아"
  • 등록 2020-09-25 오후 5:29:08

    수정 2020-09-25 오후 6:08:30

유현주가 25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경기 중 버디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영암(전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우승을 의식하지 않고 저만의 시간대로 걸어가겠다.”

프로 데뷔 8년 차 유현주(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선 뒤 우승에 조급하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현주는 25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는 2개로 목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소미(21), 이효린(23)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서 데뷔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KLPGA 시드순위전에서 30위에 오른 유현주는 올해 조건부 시드를 받고 정규 투어에서 뛰고 있다. 시드순위가 높지 않아 대회 참가 기회가 많지 않다. 특히 해가 일찍 떨어지는 가을부터는 출전 인원이 120명을 넘지 않는 대회가 많아 시드 순위가 20위 밖인 선수에겐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

114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시드 순위 19번에서 출전이 마감됐다. 시드 순번 35위인 유현주는 의류 후원사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이번 대회를 주최한 덕분에 추천을 받아 참가 기회를 얻었다.

대회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서며 데뷔 첫 승과 함께 내년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추천 선수로 출전하면 상금랭킹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유현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1년(추천 선수는 우승 시 시즌 잔여 경기 출전권+1년)까지 시드를 받는다.

우승에 대한 조급함을 버린 덕분인지 1라운드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버디를 8개 골라냈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친 이후 올해 두 번째 66타를 쳤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8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탄 유현주는 9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며 기분 나쁜 보기를 했다. 자칫 흐름이 깨질 수 있었으나 이어진 10번홀(파5)에서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2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이번에도 3퍼트를 했다. 이어진 13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파 퍼트는 2.5m 정도였다. 또 1타를 잃으면 분위기가 더 떨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유현주는 이 파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어진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 막판 상승세로 분위기를 바꿔 놓는 데 성공했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에 성공,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2개 홀을 모두 파로 마친 유현주는 올해 처음으로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뒤 유현주는 “9번홀에서 3퍼트를 하며 보기를 했고 12번홀의 보기도 3퍼트였다”며 “두 번의 보기가 모두 퍼트 실수에서 나온 만큼 당황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위기를 넘겼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유현주가 이날 6언더파를 몰아칠 수 있었던 비결은 홀을 향해 정확하게 친 송곳 아이언샷이었다. 유현주는 이날 18홀 동안 두 차례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다.

그는 “그린을 놓친 게 2번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그린적중률이 좋았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고 내일도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이자 후배 김효주(25)에게 도움을 받는 퍼트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유현주는 “지난 8월 삼다수 마스터스 때부터 퍼트 감각이 좋아졌고 5주 휴식기 동안 살아난 퍼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쇼트 게임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며 “최근 김효주 선수와 만나면서 퍼트 방식 등에서 조언을 받았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린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은 바다에 인접해 오후로 갈수록 바람이 강하게 분다. 이날 경기 중엔 홀의 깃대가 휘어질 정도로 바람이 강했다.

유현주는 “원래 산악형의 코스보다 시야가 탁 트인 코스를 좋아한다”며 “그런 점에서 링크스 스타일의 대회 장소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유현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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