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장하고, 수소 생산하고...동남아로 눈 돌린 기업들

국내 에너지 기업들, 친환경 사업 기회 동남아서 찾아
말레이시아, 탄소 포집저장과 수소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인도네시아, 니켈 등 매장량에 원자재 확보 요지로
  • 등록 2022-09-12 오후 5:23:31

    수정 2022-09-12 오후 9:19:0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친환경·탈탄소 관련 신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에너지 기업의 동남아시아행(行)이 이어지고 있다. 포집한 탄소를 저장하거나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원자재 매장량도 풍부해 중국 등에 대한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요한 거래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SK, 베트남·말레이를 ‘친환경 사업’ 요충지로

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친환경 관련 사업 요충지로 정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방한한 브엉딘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넷 제로’를 위해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SK그룹 계열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 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SK시그넷 등 3사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와 손잡고 수소와 전기차 충전 등 친환경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SK㈜ 머티리얼즈는 올 초 투자한 미국 ‘8리버스’의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 저장을 위한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반 친환경 발전과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사업을 구상 중이며 SK시그넷은 기차 충전 솔루션과 배터리 서비스 사업(Baas)에서 협력 모델을 찾아 나설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올 초 베트남 태양광 전문 기업 ‘나미솔라’와 손잡고 현지 태양광 발전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국내에서 거래하는 사업에 나서기로 한 바 있고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기업인 센바이로(Cenviro) 지분 30%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SK넥실리스는 첫 해외 공장입지로 말레이시아를 낙점하고, 6500억원을 투자해 연 5만톤(t) 생산 규모의 동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개 기업, 말레이와 대규모 CCS 프로젝트 추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GS에너지, SK에너지, SK어스온 등 국내 7개 기업이 함께 말레이시아와 대규모 CCS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들 기업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셰퍼드 CCS 프로젝트’와 관련해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말레이시아로 이송해 저장하는 사업을 펼친다. 여러 기업이 만들어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에 집결해 이동하기 때문에 경제성을 높일 수 있고, 국내에서 부족한 탄소저장공간을 페트로나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등 원재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차, 기아와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에 대해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투자 자금 7억1000만달러(약 9800억원)를 확보하며 사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 내 배터리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합작공장은 오는 2023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에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포스코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니켈 등 원자재를 정련하고 전구체와 양극재 등 소재를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그간 개발을 진행해온 광구 등이 있고,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탄소 저장의 최적의 입지로 손꼽힌다”며 “마찬가지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동할 수 있는 거점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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