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악화' 네트워크사업부 인력 상당수 전환배치

전체 20% 규모인 700여 명으로 알려져
실적 악화에 조직 슬림화 나서
1분기 매출 31.5% 급감…5G 보급 마무리 영향
  • 등록 2024-06-17 오전 10:34:17

    수정 2024-06-17 오전 10:34:1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사업부의 인력 상당수를 타 사업부로 전환배치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의 5G 보급이 마무리되면서 네트워크사업부 실적이 악화하자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국내 인력 4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포함해 타 사업부로 전환배치됐다. 이번에 재배치된 인력은 전체 20% 규모인 7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사업부는 그동안 5G 통신장비 사업 확장을 위해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파견 인력을 받아 조직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최근들어 전 세계 주요국가의 5G 통신장비 보급이 어느정도 이뤄지면서 수요가 줄어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은 5G 보급이 본격화한 2020년 3조5700억원에서 2022년 5조3800억원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지만, 지난해는 3조7800억원으로 29.7% 급감했다. 올해 역시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한 7400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번 전환배치에서 5G 상용화를 계기로 2018년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파견한 연구개발 직원들의 원대 복귀도 이뤄졌다.

네트워크사업부는 실적 악화에 따라 지난 5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임원도 출장 시 항공기 비즈니스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고 숙소도 직원과 동일한 수준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는 현재 경영 환경이 비상 사태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통신 장비 회사들은 주요국의 5G 장비 수요가 줄면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2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에릭슨과 노키아의 매출은 올 1분기 각각 전년 대비 14%, 20% 감소했다. 에릭슨은 올해 전 세계 법인에서 1만명 이상 해고할 계획이고, 노키아는 2026년까지 전체 직원의 16%를 순차적으로 감원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은 주요국의 5G 보급이 마무리되며 지난해 487억8000만 달러 규모에 도달 후 2026년~2027년까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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