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64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 1일까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6개 그룹 내 1067개 기업의 개별기준 실적과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매출액은 2019년 1526조6946억원에서 지난해 1476조5603억원으로 3.3%(50조1344억원)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조921억원으로 0.5%(3719억원)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원가절감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5%에서 지난해 5.2%로 0.2%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설비투자(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는 1년 전 88조3510억원에서 10.9%(9조6183억원) 증가해 97조9694억원을 기록했다. 무형자산취득액이 11조1974억원으로 2019년 대비 1.9%(2167억원) 감소한 반면 유형자산취득액은 86조7719억원으로 12.8%(9조835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투자액이 지난해 대기업 전체 투자의 29.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19년 20조962억원보다 45.3%(9조1057억원) 확대된 29조2019억원의 투자액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지난해 투자액도 68조7675억원으로 전년 68조2548억원보다 0.8%(5126억원) 증가했다.
이어 LG그룹의 투자액이 전년 대비 6675억원 줄었고 △CJ 6025억원↓ △한진 4968억원↓ △HMM 4661억원↓ △신세계 3634억원↓ △에쓰오일 2822억원↓ △한화 1773억원↓ △금호아시아나 1494억원↓ △HDC 1377억원↓ △두산 1254억원↓ △동원 1136억원↓ △미래에셋 1048억원↓ 등의 투자액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24개 그룹은 투자를 확대했다. 삼성그룹의 투자가 2019년보다 10조8478억원 늘며 증가액 기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1조148억원↑ △현대자동차 8473억원↑ △포스코 7250억원↑ △GS 610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3984억원↑)를 비롯해 △롯데 3724억원↑ △넷마블 2792억원↑ △현대백화점 2669억원↑ △대림 2372억원↑ △영풍 1609억원↑ △카카오 1561억원↑ △KT 1066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특히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GS, 롯데, 대림, KT, 동국제강, 코오롱, 애경, 한라, 태광, 대우조선해양, 한국타이어 등 14개 그룹은 매출 감소에도 투자를 늘렸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56조2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51조6012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투자액은 25조3335억원으로 19.1%(4조606억원) 확대됐다.
508개 기업은 투자를 줄였다. SK하이닉스와 함께 LG디스플레이, LG화학, 대한항공, HMM, 이마트, CJ제일제당, SK에너지,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SK실트론, 한화토탈, KCC, 비씨카드, 대산그린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이 투자 감소액 기준 상위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