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월드컵 그라운드의 패션리더들

  • 등록 2006-06-05 오후 2:08:14

    수정 2006-06-21 오후 4:45:31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6월 9일, 드디어 2006 독일 월드컵의 킥 오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를 함께 즐기기 위해 많은 국내 축구팬들은 붉게 무장하고 있고, 그 가운데에서도 패션리더들은 나만의 감각으로 월드컵 룩을 연출하기 위해 아이디어 구상에 한창이다.

 
하지만 스타일은 개성 넘치는 축구팬들로 채워질 객석뿐 아니라 스타플레이어들이 장식할 월드컵 그라운드에도 있다. 화려한 게임에 앞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일은 바로 선수들의 패셔너블한 유니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은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각국 대표팀을 위한 새로운 유니폼을 발표했는데, 박지성이 입고 포즈를 취한 나이키의 한국팀 유니폼은(사진1. 오른쪽에서 세 번째) 팀 컬러인 붉은 색을 살린 디자인에 '투혼'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어 관심을 모았다.

물론, 의미심장한 단어로 정신력을 고취하는 것도 좋지만, 대표선수들이 전 세계에 국가 이미지를 전하는 사절의 역할도 수행하는 만큼 유니폼의 세련된 스타일 자체도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유니폼 디자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은 경기복 외에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착용할 유니폼을 유명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에게 의뢰해 패션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아르마니는 잉글랜드 팀을 위해 투 버튼 수트의 세련된 정장 룩과 폴로 탑, 울 니트를 매치한 캐주얼 룩 두 가지를 준비했으며, 양말과 시계, 가방, 선글래스, 그리고 선수들의 번호가 새겨진 커프 링크까지 마련해 완벽한 코디네이션을 제안했다.

이번 디자인을 발표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르마니는 "축구 선수는 다른 스타들과는 달리 영웅적인 면을 지닌 아이콘"이라며 칭송했는데, 그의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경기 실력 못지않게 뛰어난 패션 감각을 발휘하는 축구 선수들도 많다.

축구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패셔니스타는 데이빗 베컴.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과 함께 늘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는 그는 부인과 함께 선보이는 화려한 커플 룩에서 비니 모자와 티셔츠로 연출하는 캐주얼 룩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아이콘.


하지만 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동료 선수들도 적지 않은데, 특히 같은 잉글랜드팀의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사진2)는 베스트드레서 리스트에서 베컴과 엎치락뒤치락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말끔한 수트룩과 와일드한 스트리트 캐주얼 등 다양한 스타일을 넘나들며 변신하는 그는 영국의 패션브랜드 '벤 셔먼'의 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퍼디난드 외에도 여러 축구 스타들이 패션 라벨로부터 모델 권유를 받고 있는데, 스웨덴팀의 미드필더 프레드릭 융베리는 캘빈 클라인의 언더웨어 모델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연장계약까지 체결했으며, 스페인 팀의 루이스 가르시아는 다소 가냘파 보이는 몸매지만 H&M이 전개하는 슬림한 수트를 잘 소화해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어필했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은 경기 내용면에선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까.

브라질의 삼바 축구,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 프랑스의 아트 사커로 유행의 변화를 겪은 세계 축구계.

월드컵에 2년 앞서 열렸던 유로 2004를 통해 조심스럽게 흐름을 예측해보자.

우승을 차지했던 그리스 대표팀은 당시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여기엔 날카로운 역습을 가능하게 하는 신속한 공수전환과, 한 박자 빠른 원터치 패스가 필수로 요구된다. 체력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은 기본, 어설프게 파울을 유도하기 보다는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지난 달 막을 내린 세계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 챔피언스 리그도 이런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우승팀인 FC바르셀로나는 특급 플레이메이커 호나우지뉴가 리드하는 화려한 공격을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심장인 카를레스 푸욜이 주도하는 막강한 수비와 오렌지 군단에서 토털 사커를 이끌었던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공수의 밸런스를 갖추게 된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

이제 챔스 리그 우승팀의 호나우지뉴는 브라질 소속으로 줄리메컵을 향해 달릴 것이며, FC바르셀로나와 아스날 소속으로 결승에서 맞섰던 스페인 선수들은 대표팀으로 복귀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3은 스페인 대표팀)


최고 수준의 스포츠를 만날 수 있는 월드컵.

앞으로의 축구 흐름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팀이 탄생할 지, 한국팀은 과연 세계 트렌드에 맞는 세련된 감각의 게임을 선보일지 월드컵의 여름을 즐겨보자.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kr) 기획팀장 및 패션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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