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항공·철도·항만 파업 잇따라…곳곳서 대혼란

스페인·영국·북유럽 등 유럽 항공사 직원들 잇단 파업
英 철도·獨 항만·佛 공항 등 공공 운송 업계도 동참
치솟는 물가에 "임금 인상해달라" 한목소리
여름 휴가철 혼란 가중 및 물류난·정정 불안 우려
  • 등록 2022-07-05 오전 10:13:01

    수정 2022-07-05 오후 9:38:5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 철도, 항공, 항만 업계에서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글로벌 물류난도 심화할 전망이다.

(사진=AFP)


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이지젯,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합작 스칸디나비아항공 등 유럽 주요 항공사 직원과 조종사들이 줄줄이 파업에 나서고 있다.

항공사뿐 아니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파업했고,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또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유럽 내 주요 항공편들이 대거 취소되며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에서는 총 4384편이 결항됐다. 이는 전주보다 78% 급증한 것이다.

영국에선 지난달 21일 철도노조가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들어갔다. 영국 전역에서 약 80%의 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됐다. 출근과 통행, 운송 등은 큰 차질을 빚었다.

독일에서도 항만노동조합이 지난달 30년 만에 경고 파업을 벌였다. 유럽에서 3번째로 큰 함부르크를 비롯해 엠덴, 브레머하펜, 빌헬름스하펜 등 주요 항구에서 하역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이들 파업의 배경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예비치)은 전년 동기대비 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5월 CPI 역시 9.1%로 1982년 이후 가장 높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분석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올해 물가 급등으로 실질임금이 2% 줄어 가계 부담이 평균 900파운드(약 141만원) 늘었다. 저소득층의 경우 최대 1300파운드(약 204만원) 증가했다.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근로자들은 한목소리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부분이 임금을 올려줄 때까지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거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한 고용주들은 요구를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운송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훨씬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들 업계의 파업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다른 업체 또는 업계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행객들의 혼란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악화한 글로벌 물류난 역시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유럽 각국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어 시위 등 정정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달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 여당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외교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은 국내 정치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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