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날…전장연, 5호선서 오체투지

장애인 권리선언…권리예산 보장 재촉구
“윤 대통령, 장애인 배제 말길 기대”
장미 100송이 들고 여의도공원 행진 이어가
  • 등록 2022-05-10 오전 9:46:15

    수정 2022-05-10 오후 12:38:0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0일 오전 8시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맞이 권리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에 맞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촉구하며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장연은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말한 공정과 상식, 헌법 수호의 대상에서 더이상 장애인을 배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그 말과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무거운 책임으로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권리보장법·탈시설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 등 ‘장애인 민생 4대 법안’ 재개정 추진을 요구하며 그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있는 종로구 통의동 인근 3호선 경복궁역에서 삭발식과 시위를 해왔다.

지난 6일부터는 인수위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이 새로 들어서는 국방부 청사 인근 삼각지역으로 시위 장소를 옮겼다가 이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이동하기 위해 오전 9시 5분부터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탑승시위를 진행했다.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을 기어 이동하는 오체투위 시위에는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 전장연 관계자 여러 명이 참여했다. 열차는 4분 정도 대기한 후 다음 역인 서대문역으로 이동했다.

박경석 대표는 열차 안에서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하라’ 등 문구가 적힌 장미꽃 화분과 깡통을 들고 바닥을 온몸으로 기며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장애인 권리 보장을 호소했다.

박 대표는 “헌법에는 제11조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차별받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며 “하지만 장애인은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정된 이래로 단 한 번도 시민으로서 그 권리를 보장받은 바 없고 철저히 비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1980년에 지하철이 건설됐는데 장애인이 탈 수 있도록 고려되지 않아 리프트를 타다가 장애인들이 떨어져 죽었다”며 “2001년부터 지하철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한 것뿐 아니라 모든 교통수단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외쳐왔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형숙 협회장은 ‘장애인 탈시설권리 보장하라’ 등 문구가 적힌 깡통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장애인 이동권 등 21년 외침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찾아간다”며 “장애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공정과 상식에 맞춰 예산으로 답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여의도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3분 정도 걸려 하차했다. 이어 장미꽃 100여 송이를 든 채 여의도역에서 출발해 여의도공원까지 행진 시위를 이어나갔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달 22일 제28차 시위를 마지막으로 출근길 시위는 잠정 중단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장애인 권리예산을 2023년도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하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다시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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