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시장의 형성 과정은…'한국생업기술사전' 상공업 편 발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7번째
다국어판 발간 예정
  • 등록 2023-01-20 오전 10:23:10

    수정 2023-01-21 오후 1:06:4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일곱 번째 주제인 ‘한국생업기술사전’(상공업 편)을 발간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해져온 우리 민족의 주요 생업인 상공업의 물질·정신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한국생업기술사전’(상공업 편).
이번 책은 그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통 수공업과 상업을 다뤘다. 수공업 부분에서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지식과 방법, 사람, 도구, 생산 과정을 담았다. 상업 부분은 상인, 거래방식뿐만 아니라 제도, 의례, 축제, 놀이와 관련된 항목을 수록·해설했다. 다양한 사진 자료도 함께 제시해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생업기술의 총체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생산과 소비에 관한 유통구조와 풍속 등도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재료부터 기술, 도구, 사람, 의례, 놀이, 거래(유통)까지 일련의 과정과 행위에 관한 항목을 분야·층위별로 구성했다. 모시 생업기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시 외에 이와 관련된 재료(모시풀) 수확부터 실(태모시) 가공, 베짜기(베매기) 과정, 제작 도구(베틀, 바디) 등의 항목을 별도로 제시했다. 또한 한산장(충남 서천 지역 모시 직물이 거래되던 시장) 등 시장 항목을 통해 생산물의 전국적 명성과 유통방식·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시장은 물품 거래와 유통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집결지로 축제의 장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만세운동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또한 민주화운동 때는 상인들이 시민들을 돕기도 했던 공간이다. 15세기 말 남부지방에서 개설되기 시작한 장시는 18세기 이후 ‘동국문헌비고’와 ‘임원경제지’에 1060여 개의 시장이 등장한다. 오일장부터 재래시장까지 시장의 개념은 물론 현재까지 남아있는 전통시장 중심으로 시장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정리했다.

한편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매년 한국민속을 다국어(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발간하고 있다. 이번 상공업 편도 추후 다국어판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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