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크릿벤처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에 20억원을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서버향 AI 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으로 조지아 공대 석사 출신인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백 대표는 창업 전 삼성전자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중앙처리장치(GPU·CPU) 개발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퓨리오사AI는 2021년 첫 번째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공개했으며 해당 칩은 엔비디아 동급 제품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했다. RNGD는 전력 효율이 이전 제품 대비 300% 향상됐으며 대량의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어 실시간 추론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제품과 비교해 전력 대비 처리 성능이 2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퓨리오사AI는 기술력, 효율성, 가격 경쟁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들과 견줄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크릿벤처스는 컴투스 대표를 역임한 뒤 컴투스 그룹 글로벌 투자 총괄(GCIO)을 맡고 있는 송재준 대표가 2020년 8월 설립한 벤처캐피털(VC)로 AI, 게임, 콘텐츠, 블록체인, 정보기술 플랫폼, 딥테크 등 다양한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시드부터 시리즈 C 단계까지 폭넓게 투자해왔다. 현재 크릿벤처스는 한국에서 2240억 원, 글로벌 시장에서 360억 원 등 총 2600억 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크릿벤처스는 앞서 AI 분야에서 AI 교육회사인 데이원컴퍼니를 비롯, AI 무인 매장 솔루션 기업인 파인더스에이아이, AI 기반의 제약바이오 리서치 플랫폼 개발 기업인 바이오리서치에이아이에 투자했다. AI 기술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신생 게임 스튜디오 슈퍼빌런랩스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