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지수 낯선증시)③"스톡옵션 부럽다구요?"

스톡옵션 받은 직원들은 좋아도 회사는 `지분관리` 고민
조회공시 답하랴 탐방 받으랴 주식담당자들 "바쁘다 바빠"
  • 등록 2007-06-13 오후 1:00:00

    수정 2007-06-13 오후 1:00:00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우리회사 주가가 오르고, 덕분에 직원들 스톡옵션도 챙겨서 좋기는 하지만 말 못할 고민도 있습니다."

상장회사 주식담당자의 이야기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주가 급등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상장기업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 상장한 A사는 상장이전인 99년부터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이후 십여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전직원중 절반 정도로 대상자를 넓혀왔다.

"스톡옵션, 고민도 많습니다"

스톡옵션을 부여할때마다 조건이 좀 다르긴 했지만 대다수 직원이 보유한 행사가격은 1500~3000원 수준이다. 최근 주가는 1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들은 3배~6배의 차익을 거두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 주식담당자는 "벤처기업으로서 급여나 복지등이 대기업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보상차원에서 스톡옵션 제도을 도입했다"며 "최근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되돌아 온다는 인식이 직원들에게 확산되는 거 같다"고 귀뜸했다.

그렇지만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을 받은 직원들이 주가 상승으로 권리를 행사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서자 또 다른 문제가 생긴 것. 상장기업 B사의 주식담당자는 "일단 직원들이 이익을 실현하려 할 경우 증시에 물량부담도 만만치 않아 주가 관리 차원에서는 고민이 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경우에는 더 민감하다. C기업의 경우는 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고 `사회 환원`에 대한 의지가 강해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러한 케이스는 주가가 올라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려 한다면 안정 지분에도 문제가 생길수 있다.
 
D사의 주식담당자는 "현재로서는 대주주가 안정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적대적 M&A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잠재적 우호 지분이자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수도 있는 직원들의 지분 변화에 민감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부 분위기 차원에서도 회사주식을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도 흐르고 있어 주가가 올라 이익을 많이 본 직원들도 쉬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조회공시 답변하랴..문의전화 받으랴`

공시담당자들은 주가가 크게 요동치면 회사의 어느 업무보다 바빠진다. 요즘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주가가 오르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주가를 움직일 만한 `특별한 꺼리`가 있다면 다르겠지만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 고민이다. 오히려 시장의 `소문`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회사 주가가 왜 오르는 거지?"하면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월 7건에 불과하던 주가 급등관련 조회공시는 5월 22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코스닥의 경우엔 증가추이가 더 뚜렷하다. 올해초 26건에서 3월 한때는 51건에 육박했다. 이달들어(11일현재)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는 유가증권시장이 15개, 코스닥시장이 6건에 이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가를 넘나느는 최근의 상황이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력이 선호하고 수급에 약한 중소형 종목이 아닌 우량 종목이 조회공시 요구의 목록에 단골로 오른다는 것. 최근 주가급등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곳은 시가총액 5조를 넘는 현대상선을 포함해 STX조선, STX 등 중대형 우량주가 대거 포함됐다. 몇몇기업은 "실적 발표 이외에 별다른 이유 없다"고 답했다.

조회공시는 거래소 규정에 정한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 주식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개인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E사 주식담당자는 "적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도 증자나 사업내용에 대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업무에 차질을 빚을 만큼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소개했다.

공시담당자들은 투자자들의 인식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F사의 공시 담당자는 "최근 유상증자에서 발생된 BW와 CB의 전환가액이나 발행가액이 전보다 2배이상 높은데도 투자를 원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의 주가 강세가 실적과 사업성을 바탕으로 지속되며 투자자들에게 `살만한 주식`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분석리포트와 탐방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한 G사는 "요즘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직접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가 여의치 않을 경우 컨퍼런스 콜로 대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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