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다음, `실패한 해외진출` 모두 털어냈다

라이코스 매각으로 해외법인 모두 정리
언어, 문화 장벽 넘지 못해.."핵심기술 글로벌화에 초점"
  • 등록 2010-08-16 오후 1:22:33

    수정 2010-08-16 오후 1:27:35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다음(035720)이 라이코스 매각으로 해외법인을 모두 정리했다.

지난 2004년 인수했던 라이코스는 6년 만에 다음의 품을 떠나 인터넷 광고솔루션 업체인 와이브랜트에 안겼다. 다음은 결국 라이코스 인수와 매각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해외진출의 꿈, `실패의 쓴맛만`

다음은 지난 2004년 9500만 달러에 미국의 포털사이트 라이코스를 인수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헐값에 사들여 국내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라이코스의 적자는 개선되지 않았고, 사업은 연이어 실패했다. 구조조정이 이어져 3000명이었던 인력이 5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이같은 분위기는 라이코스의 재기를 어렵게 했다.

다음은 라이코스를 부분 매각하며 해외사업 부문 비용 손실을 줄여야 했다.

지난 2005년에는 금융솔루션 `퀏닷컴`을 미국 IDC에 3000만 달러를 받고 매각했고, 2006년에는 뉴스사이트 `와이어드 뉴스`를 컨디나스사에 2500만 달러에 넘겼다.

라이코스는 미국에서 잊혀진 브랜드가 됐고, 라이코스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다음의 야심 찬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이 큰 부담감이었던 라이코스를 매각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은 지난해 3분기 첫 흑자를 비롯한 연간 흑자 달성 때문이다.

이병선 다음 본부장은 "라이코스를 운영하면서 우리보다 더 좋은 업체가 나타나면 매각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라이코스를 잘 운영할 수 있는 글로벌 IT회사가 인수의사를 보여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의 벽` 입증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와 매각은 국내 포털들의 해외진출이 쉽지 않음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라이코스 인수 당시부터 제기됐던 언어와 문화의 벽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다음은 결국 감당하지 못했다.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 환경에서 언어와 문화의 벽은 너무 높았다.
 
다음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언어와 문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일본과 중국 법인을 정리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국내 포털들이 해외 진출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문화적 ·언어 차이로 인한 벽을 허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라이코스 매각으로 해외법인을 모두 정리한 다음은 라이코스 운영으로 얻은 경험으로 해외 서비스 운영보다 핵심 기술을 글로벌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병선 본부장은 "라이코스를 매각했다고 해서 아예 해외 진출을 접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시너지를 낼 좋은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외 업체와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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