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사 효과 쿠팡만 누렸다…위메프·티몬 작년 실적↓

쿠팡, 작년 매출 14조원으로 두 배 성장…적자는 줄여
위메프·티몬 실적 17%·14% 감소…코로나19에 오히려 타격
"이커머스 양극화 현상…향후 격차 더 벌어질 듯" 전망
  • 등록 2021-04-15 오전 10:36:11

    수정 2021-04-15 오전 10:45:32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업체 중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는 쿠팡만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과 위메프, 티몬 중 유일하게 쿠팡만 매출이 성장했고 나머지 두 곳은 역신장을 기록했다.

먼저 쿠팡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 9235억원으로 전년 7조 1530억원과 비교해 94.6% 증가했다. 쿠팡의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이 늘면서 배송·배달이 활성화한 영향이 크다.

고객 수 증가에 더해 쿠팡의 ‘로켓배송’에서 시작한 차별화한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쿠팡의 활성 이용자 수는 2019년 1179만명에서 2020년 1485만명으로 약 26% 늘었다. 인당 평균 거래액은 2019년 18만원(161달러)에서 2020년 28만 5000원(256달러)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적자는 7205억원에서 5504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개선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쿠팡은 지난해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을 7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3309억원보다 두 배 넘게 늘렸다. 이 중 유형자산 취득 부문에 대한 투자액이 2019년 2461억원에서 2020년 5422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이는 전북 완주와 경남 창원·김해 일대 물류센터 건립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위메프와 티몬의 실적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18.4%였을 정도로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극화가 이뤄진 셈이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3853억원으로 전년 4653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티몬 역시 1512억원의 매출에 그치며 전년(1755억원)보다 13.9% 역신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위메프가 757억원에서 542억원으로, 티몬은 762억원에서 631억원으로 다소 개선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과 공연 부문 등이 타격을 받아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자를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나아진 실적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이커머스 쏠림 현상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이전부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상위 3개 정도 업체로 재편되면서 급격한 수익 모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현재 ‘춘추 전국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승리한 곳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나 티몬은 기존에 이용하는 충성 고객 관리는 잘하고 있지만 신규 고객 확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결국 이커머스에서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인데, 앞으로 이같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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