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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0조원대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긴 뒤 올해 1분기까지 실적 상승 행렬을 이어 왔다. 하지만 2분기 매출 77조2000억원을 내며 전분기 대비 소폭 위축됐고, 3분기 76조원대로 내려왔다. 영업이익도 13조~14조원대를 기록하다 10조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특히 3분기 삼성전자 잠정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당수 밑돈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매출액 78조3062억원, 영업이익 11조8683억원을 예상했던 바 있다. 시장 예상보다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컸던 셈이다.
반도체 영업익 6조원 초반 예상..30~40%↓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0조원대 수익을 올리던 지난해 3분기 등 호황기와 비교하면 30~40%가량 줄어들었다.
또한 무선사업부의 경우 3조원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1조5000억~2조원대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어두운 전망..내년 상반기까지 악화될 듯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세계 디램 시장 매출 규모는 758억8400만달러로 올해 전망치(903억1000만달러) 대비 16% 줄어들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역시 성장 속도를 늦췄다. 파운드리 시장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이 3.9%로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된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며 “다만 재고 조정이 내년 1분기를 지나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삼성전자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