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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이 올해 회사 명운이 달린 ‘세상에 없던’ 신차를 선보이고 반격에 나섰다. 기존 모델의 후속 버전이 아닌 그동안 내놓지 않았던 완전 새로운 제품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70% 이상 장악한 시장에서 틈새 공략에 나선 것.
르노삼성차는 23일 국내 최초 프리미엄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다음 달 4일 미디어에 처음으로 공개해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XM3는 QM6 이후로 국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으로는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는 르노삼성차가 선보일 6종의 신차 가운데 첫 출사표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차는 “XM3는 SUV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갖췄다”며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과 빅 사이즈 휠·타이어로 역동적인 SUV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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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는 차급을 파괴한다. 크기는 전체 길이 4570㎜, 축간 거리 2720㎜로 경쟁 모델 중에서도 큰 편이다.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4480㎜)과 기아차 스포티지(4485∼4495㎜)보다 크고 축간 거리도 두 모델(2670㎜)보다 길다.
반면 가격은 소형 SUV보다 경쟁력 있게 책정했다. 지난 2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면서 공개한 XM3의 가격은 1795만~2695만원이다. 특히 1.6GTe 엔진은 1795만~1845만원으로 프리미엄 소형 SUV 기아차 셀토스(1965만~2685만원)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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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차 흥행의 관건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다. 양사 모두 작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다음 달 말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된다. XM3 유럽 수출로 상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르노 본사는 노사갈등을 이유로 배정할 물량에 대해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9일 임금협상에서 의견을 조율했으며, 이번 주에 임금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경남 창원과 제주 지역의 부품 센터와 사업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노사 충돌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