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20.70 21.86 (+0.68%)
코스닥 1,031.88 2.42 (+0.24%)

[뉴스+]한중 외교장관 회담 대만 코 앞인 샤먼에서 여는 이유

푸젠성 샤먼, 대만 최전방 지역
포탄 오간 진먼다오와 불과 수km 떨어져
미중 간 화약고 떠오른 대만
중국, 대만 앞 샤먼서 美에 경고 메시지
  • 등록 2021-04-02 오전 11:00:00

    수정 2021-04-03 오전 8:58:3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2~3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를 방문한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날은 공교롭게도 시차를 고려하면 한미일 안보실장 회동과 같은 날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줄타기 외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장소가 푸젠성 샤먼시로 정해진 데 관심이 쏠린다. 샤먼은 한국에서 크게 유명하지 않은 중국 남동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그러나 이곳은 중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최전방 지역이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드 바이두의 바이두 백과에서는 샤먼을 ‘푸젠성 동부 연해, 대만해협 서안’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샤면과 불과 몇 ㎞ 앞에는 1958년부터 1970년대까지 중국과 대만이 포탄을 주고받은 대만의 섬 ‘진먼다오(金門島)’가 있다. 중국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퇴각한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군은 과거 중국 본토를 회복하고 대만을 사수하기 위해 진먼다오를 군사 거점으로 삼았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샤먼은 중국에 있어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에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샤먼에는 중국의 양안 신흥산업 및 현대서비스업 협력 시범지구, 양안 지역성 금융서비스 센터, 양안 무역센터가 세워져있고, 샤먼대학교에는 대만연구소가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샤먼과 대만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을 계획해오기도 했다.

중국이 샤먼으로 한국 외교장관을 초청한 것이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만은 미중 간 잠재적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만과 미국 간 해경분야 협력 이후 지난달 26일 역대 최대 규모인 군용기 20대를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샤먼은 대만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정치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 중 하나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샤먼시 부시장과 푸젠성 부서기, 푸젠성장을 지냈다. 또한 샤먼은 아편전쟁 이후 1842년 중국과 영국이 맺은 난징조약에서 명시한 5개의 개항지 중에 한 곳이기도 하다.

아편전쟁은 중국의 뼈아픈 과거이자 서구열강의 침탈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1949년 창당한 중국 공산당은 아편정쟁 이후 100년간의 대혼란의 끝이었고, 다시 100년 후인 2049년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몽)’을 이루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대만해협을 놓고 바라고보 있는 샤먼과 대만. 사진=바이두 지도 캡쳐
중국은 최근 서구열강이 중국을 침탈했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청나라가 의화단 사건 처리를 위해 열강과 불평등 조약인 ‘신축(辛丑) 조약’을 체결했던 지난 1901년과 마찬가지로 모두 신축년이다.

외교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회담 장소가 샤먼시로 정해진 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엄격한 방역지침 때문이란 설명이다. 왕 부장은 해외 순방 이후 수도 베이징으로 돌아가지 않고 푸젠성에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각국 외교장관들과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왕 부장과 회담한 곳은 푸젠성의 난핑이다. 난핑은 차(茶)로 유명한 우이산(武夷山·무이산)이 있는 곳으로 샤먼과는 400km 넘게 떨어진 곳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내신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