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위안" 기대 높은데..꿈쩍않는 중국

유럽 경제관료들, 글로벌 불균형 해소위해 위안화 절상 촉구
`페그제로 후퇴` 지적도..中 "현재 환율 정책 고수하겠다"
  • 등록 2009-10-06 오전 11:39:19

    수정 2009-10-06 오전 11:40:06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부담을 유로화가 짊어지고 있다. 유럽 경제 관료들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절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급감한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중단한 상태다.
 
복수통화 바스킷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달러화 대비 환율은 사실 상 고정돼 있는 상태다.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불가피함에도, 현 추세대로 환율 절상을 저지하려 든다면 대량의 화폐를 찍어내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 "위안화 절상되면 안되겠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회의에 참석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갖고 "일부 통화는 절상될 여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절상되는 이상 유럽의 경제 회복세는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로화가 지난 5월 이후 달러화 대비 16% 절상된 가운데, 최근 1년여 기간 동안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큰 변동이 없자 위안화 절상을 용인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불균형(리밸런싱) 해소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요구된다는 것. 게다가 위안화는 올 들어 유로화 대비로는 3.2% 평가절하된 상태다.

라가르드 장관은 "특정 통화가 다른 통화의 위험을 떠안지 않기 위해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7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특정적으로 달러화나 중국의 입장에 대해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환율 변동성이 경제 성장세를 해친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하면서 강달러를 지지했다. 

중국은 이같은 압력에 괘념치 않는 모습이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현 환율 정책을 고수하고 경제 불안을 촉발 할 수 있는 움직임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中 고정 환율제 회귀? 지적도

이 가운데 달러화, 유로화, 엔화, 원화 등으로 구성 복수통화 바스킷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 상 고정 환율 제도(페그제)로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달러화의 명약관화한 약세로 인해 위안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개입하면서 대량의 화폐를 찍어내는 `화폐인쇄 전쟁`(battle of the printing presses)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국은 위안화의 추가적인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 사실 상 페그제로 회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지난 2005년 7월 복수통화 바스킷 제도를 도입한 이후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9월까지 달러화 대 15% 이상 평가 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달러화 대비 6.8009위안까지 상승한 뒤 1년동안 요지부동이다. 이후 환율은 6.82~6.83위안 사이에 고정돼 있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로 달러화 약세가 자명한 가운데, 중국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위안화 강세를 방어한다면, 화폐 인쇄 전쟁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니알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는 내다봤다.

퍼거슨 교수는 "추가적인 달러 약세로 인해 중국이 자신들의 화폐를 찍어 달러화 인쇄와 맞추려고 노력하면 소위 화폐인쇄 전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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