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역차별..콘텐츠로 돈 버는 ‘미디어 커머스’ 어렵네

SBS·SK스토아, SM엔터·KT계열사 제휴했지만
유튜브·모바일에서만 가능한 한국 미디어 커머스
TV는 낡은 규제 여전..방심위 규정도 까다로와
  • 등록 2020-05-31 오후 6:25:40

    수정 2020-05-31 오후 9:40:3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콘텐츠와 쇼핑을 연결해 돈을 버는 ‘미디어 커머스’ 시대라지만 TV에서만큼은 간접광고(PPL)·협찬고지 규제가 풀리지 않아 방송사들이 울상이다.

방송사들은 일단 규제에서 자유로운 모바일에서 ‘미디어 커머스’ 실험에 나서지만, 궁극적으로 한국의 K-한류 경쟁력이 우수한 IT 기술과 융합돼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면 규제를 확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SBS·SK스토아, SM엔터·KT계열사 제휴했지만

31일 업계에 따르면 SBS 자회사인 스튜디오S는 T커머스(양방향 데이터 홈쇼핑) 회사인 SK스토아와 제휴해 SBS 콘텐츠를 활용한 방송상품 공동 마케팅 및 유통판매에 협력하기로 했다.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에서 주인공이 착용한 안경테와 주요 장면에 등장했던 에어매트 판매를 시작으로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굿즈 판매를 SK스토아와 함께 했다. ‘스토브리그’ 드림맨 봉제 인형은 판매 시작 5분이 채 안 돼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플랫폼은 유튜브나 모바일 앱이었다. TV 플랫폼에선 규제 때문에 불가능하다.

SK스토아 윤석암 대표(왼쪽)와 스튜디오S 한정환 대표가 화상회의 서비스를 통해 ‘ 미디어 커머스’ 업무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 C&C도 KT 계열사인 스카이티브이(skyTV)와 스타를 활용한 V커머스(Video Commerce) 사업에서 제휴했다. 일단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의 예리가 출연하는 <예리한 방>이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 등에서 틀게 되지만, 스타를 활용한 커머스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유튜브·모바일에서만 가능한 한국 미디어 커머스

이처럼 국내 방송·콘텐츠 회사들이 미디어 커머스에 관심을 두는 것은 국내 1위 사진·동영상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이 앱 내에서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는 등 ‘콘텐츠 플랫폼=온라인 판매 채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프로필에 ‘기프트 카드’ 버튼을 만들어 소비자가 모바일 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형태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 했고, ‘음식 주문’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음식 주문할 수 있는 기능


TV는 낡은 규제 엄격..CJ ENM 통합했어도 시너지 못내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의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는 지나치게 엄격해 TV플랫폼에서는 ‘미디어 커머스’를 엄두조차 못 낸다. 지난해 10월 도시어부 스마트피싱 낚시세트를 판매 방송을 한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쇼호스트들은 각각 낚싯대 상품 판매방송에서 “바로 그 TV예능의 그 낚싯대”라는 멘트를 사용한 게 문제가 됐다. 방심위 심의 규정(제18조 제1항)에 있는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에서 방송프로그램의 내용을 인용할 경우 해당 프로그램 명칭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시청자의 구매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CJ ENM의 콘텐츠 사업부와 CJ 오쇼핑간 시너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8년 7월 1일, 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법인 CJ ENM이 출범하면서 내세운 게 ‘미디어 커머스’이지만, 규제때문에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송사 관계자는 “TV보다 인터넷, 모바일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상품의 언급이 아예 금지되는 현행 간접광고 규제는 현실에 맞지 않다”며 “개선하지 않으면 TV기반 미디어 커머스는 한국선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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