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고규필 "초롱이가 제2의 장이수? 부끄러운 칭찬" [인터뷰]①

30년 연기 인생…'범죄도시3' 초롱이로 새로 쓴 인생캐
"꽉 붙는 옷, 문신…처음 시도해본 도전, 궁금하더라"
"마동석 전화는 운명…장이수와 만나는 세계관 기대"
  • 등록 2023-06-02 오후 5:11:20

    수정 2023-06-02 오후 5:16:46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낳은 러블리 신스틸러. 배우 고규필이 ‘초롱이’ 역할로 장이수를 잇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감초로 등극했다. 고규필이 ‘범죄도시3’의 200만 돌파 소감과 함께 쏟아지는 주변의 응원과 관심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 개봉 3일째인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2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 3일째를 맞은 2일(금) 오후 2시 기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0만 5161명.

특히 ‘범죄도시3’의 흥행 추이는 2022년 최고 흥행작이자 팬데믹 기간 천만 관객을 넘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전편 ‘범죄도시2’(1269만 명)가 4일째 200만을 돌파한 기록보다 빠른 속도라 눈길을 모은다. 또한 2023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첫 200만 돌파로, 지난해 12월에 개봉해 2023년 1월에 200만을 달성한 ‘영웅’ 이후 약 5개월 만의 흥행 신기록으로 침체된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고규필은 아역부터 시작해 연기 인생 30년, 학업 기간 9년을 제외하고 인생 대부분을 연기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다. 역할 비중이 높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열혈사제’, ‘카이로스’, ‘홍천기’, ‘연모’, ‘형사록’을 비롯해 영화 ‘원더풀 고스트’, ‘정직한 후보’, ‘방법: 재차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로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고규필. 사실 그는 감독들과 동료 선후배 배우들, 콘텐츠를 많이 감상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친숙한 얼굴, 연기 잘하는 배우로 존재감을 꾸준히 다져왔다, 꾸준한 다작으로 내공을 쌓아왔던 그의 포텐이 이번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캐릭터로 제대로 터졌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이 연기한 ‘초롱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콘텐츠에서 일상 유머, 사연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던, 이른바 ‘문신 일진남’의 외관과 표상된 성격을 노골적으로 빼다박은 인물이다. 격투기 선수 출신에 남다른 덩치, 온몸을 휘감은 용 문신과 딱 붙는 티셔츠와 형광 반바지, 명품 클러치와 운동화로 완성된 초롱이의 스타일링과 걸음걸이, 특유의 허세 넘치는 성격이 관객들에게 빵빵 웃음을 안긴다는 반응이다. 고규필은 ‘초롱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을 일상 속 인물의 모습을 뻔뻔하게,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과 푼수기를 한 스푼 얹어 맛깔나게 표현해냈다. 스토리 속 비중도 크다. ‘범죄도시’ 시리즈 전편에서 톡톡히 활약했던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 장이수(박지환 분)의 빈 자리를 이번 편에서 ‘초롱이’가 새로운 매력으로 채웠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의 200만 돌파 소식에 “그동안 영화관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범죄도시2’의 스코어 근처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벌써 200만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지금 KBS2 ‘가슴이 뛴다’란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촬영 현장에 출근하면 스태프분들이 저를 ‘초롱이’라고 부르신다. 그런 것들을 통해 ‘아, 이 영화를 벌써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 주셨구나’ 깨닫고 있다.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저를 칭찬해주시는 기사들도 많이 나와서 솔직히 신났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고규필의 캐스팅은 드라마 ‘38사기동대’로 인연을 맺은 선배 마동석의 전화 제안으로 성사됐다. 고규필은 “선배님이 감사하게도 예전부터 제 연기 스타일을 칭찬해주시고 예뻐해주셨다”며 “선배님의 캐스팅 제의를 받은 것 자체가 운명적인 게 당시 ‘범죄도시2’가 막 천 만 관객을 넘었을 때였다. 뒤늦게 극장에서 ‘범죄도시2’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선배님의 전화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초롱이’ 역을 제안 받아 대본을 받고 읽어봤는데 캐릭터가 제 마음에 너무 쏙 들었다”며 “처음에 제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을 봤어도 ‘초롱이’가 제일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감독님이 혹시나 나를 안 시켜주시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첫 만남에 제 캐스팅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히 임했다”고 덧붙였다.

초롱이의 외관은 이상용 감독의 제안 및 아이디어, 분장팀이 혼신의 힘으로 빚어낸 스타일링으로 완성됐다고. 고규필은 “이상용 감독님이 초롱이랑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 등을 많이 보내주셨다. 헤어스타일도 ‘이런 컨셉이면 좋겠어’ 감독님이 제안을 주신 것”이라며 “분장팀이 열심히 문신을 그려주고 스타일링이 완성된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더 초롱이와 어울리는 모습이 되어있었다. 다들 옷만 다 입고 나왔는데도 재미있다고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다만 자신은 스타일리에 적응이 되지 않아 촬영이 끝나면 담요로 몸을 숨기길 바빴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그 착장이 사실 엄청 붙고 꽉 낀다. 컷 소리가 나오자마자 담요로 내 배를 가리기 바빴다”며 “첫 촬영 장소가 이태원이었는데 초롱이의 스타일링을 하니 문신도 그려져 있고, 옷도 꽉 껴서 그런지 걷는 폼부터 달라지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초롱이 역할을 익살스럽게 표현해내고자 평소보다 빠른 템포의 과장된 연기 호흡을 시도했다고도 설명했다. 고규필은 “초롱이 같은 캐릭터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인물인데, 그 안에서 재미와 신선함을 주려면 예상외의 빠른 템포와 적절한 과장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임했다”며 “그런 연기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웃길 줄은 몰랐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제2의 장이수’란 세간의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고규필은 “영광스러우면서 동시에 부담을 느낀다. 부끄럽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지만 기분은 좋다”고 수줍어했다.

또 “문신을 한 거친 캐릭터를 맡아 본 적이 없고, ‘범죄도시’ 시리즈 같은 액션 오락영화에 한 번쯤은 꼭 출연해보고 싶었다”며 “‘범죄도시2’를 극장에서 봤을 때도 ‘내가 저 캐릭터들을 연기하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부러움도 느꼈다”고 이번 작품을 통해 이루지 못한 로망을 실현한 기분이라고도 덧붙였다.

기회가 된다면 ‘범죄도시’ 후속 시리즈에서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와 만나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고규필은 “현장에서도 스태프 등 주변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저 역시 그런 세계관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자기 높아진 대중의 관심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고규필은 “기분이 좋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높아진 관심이 내 개인의 삶을 변화하게 만들까봐 겁도 난다”면서도, “그래서 더 말을 잘 못 하겠다. 그래도 아직은 제 직업을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저희 집 1층 편의점 사장님은 저를 연기자가 아닌 개그맨으로 알고 계신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유발했다.

오랜 무명시절, 생계의 어려움을 거치면서 그가 연기 외길을 걸을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고규필은 “정말 운이 좋게도, 힘이 들 때마다 좋은 작품 기회들을 만났다”며 “영화 ‘롤러코스터’를 만나, 이를 계기로 ‘베테랑’도 찍을 수 있게 됐고 전작들 덕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꾸준히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버틴 것 같다”고 주변에 고마움을 전했다.

“‘범죄도시3’가 앞으로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을 주고 있으니까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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