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安, 호랑이 굴 들어갔으면 호랑이 잡아라”

“기초공천 폐지는 새정치 아닌 反정치”
  • 등록 2014-04-04 오전 11:52:54

    수정 2014-04-04 오전 11:52:5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향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 수많은 착호갑사(捉虎甲士)들이 호랑이를 잡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호랑이가 되어 나타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갔다면 마땅히 호랑이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새정치 이미지에 기대지 말고 결과로 평가받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는 통합 결정을 두고 ‘거대 양당 구조의 한 축을 새정치의 그릇으로 쓰는 길’이라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거대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온존시킨 단순다수대표제, 교섭단체제도 등 패권정치의 상징물들을 스스로 허물어 내는 혁신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여당에 요구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도 “정당공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새정치가 아닌 반(反)정치”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과 경제민주화를 두고 해야 하고, 농성을 해도 기초연금제 문제나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을 위해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며 “이제와 합당의 명분이라해서 또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공천제 폐지 문제를 끌어내는 것은 옳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선거를 이기기 위해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뒤집은 것을 만천하가 다 안다”며 “제가 정작 궁금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이다. 정치에서 약속은 중요하고, 좋은 약속은 지켜야하지만 나쁜 약속은 성찰하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원자력발전소 정책과 관련, “박근혜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2035년까지 최대 40개를 더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세계적인 탈원전 흐름을 역행하고 선진국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수요관리 강화와 수명이 끝난 원전 폐쇄, 신규 원전 대신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것이 원전 없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지난해 국회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섰듯, 이제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한다”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초노령연금법 원포인트 개정 및 국회내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 △‘세모녀’ 사건 방지 위한 기초생활보장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정상화 해결 △황제귀족노역법 처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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