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절대 놓을 수 없는 손 '연리지'…김정희 '천년의 약속'

2018년 작
보석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아름다운 전설'
감성 디자인에 스토리·정체성 얹어 형상화
  • 등록 2020-03-29 오후 5:43:57

    수정 2020-03-29 오후 5:45:58

김정희 ‘천년의 약속 Ⅲ’(사진=포이베보석디자인연구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두 개의 나뭇가지가 결국 한몸이 됐다. ‘연리지’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함께했을까. 수십수백년을 곁에 두고 보듬어야 이룰 경지가 아닌가. 그 끈질긴 생명력, 그 소중한 시간이라면 이 정도 가치는 품어도 될 거다. 찬란한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 말이다.

보석디자이너 김정희가 ‘연리지’를 형상화했다. 14K도금한 가지를 세우고, 사파이어·다이아몬드·투어멀린(전기석)으로 꽃을 피운 뒤 열매를 매달았다. 그러곤 ‘천년의 약속 Ⅲ’(2018·브로치)이라 이름 붙였다. “상처 입은 나뭇가지가 상처 안은 나뭇가지를 밀어내지 않고 안아준”, 천년은 지속할 마음이란다.

김 디자이너는 하나뿐인 보석작품을 만든다. 그저 좋은 디자인만도 아니다. 자연을 읽어내고 사람을 살피며 스토리·정체성까지 얹는 작업이다. 소나무 절개를 브로치로 다듬기도 하고, 애처로운 사랑을 반지로 되살리기도 한다. 영혼까지 투영해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니, 세상서 가장 빛나는 상징일 건 틀림없겠다.

4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서 여는 개인전 ‘시간을 거스르는 아름다운 전설’에서 볼 수 있다. 150여점을 내놨다. 보석디자이너의 개인전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왁스카빙·14K도금·투어멀린·사파이어·다이아몬드. 작가 소장. 포이베보석디자인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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