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연극인이 ‘서울변방연극제’에 빠진 이유

5개월 전부터 서울변방연극제 함께 기획
이상한 연극, 묘한 축제가 지향점
"집단성 강한 한국 연극 흥미로워"
  • 등록 2019-06-18 오전 10:00:15

    수정 2019-06-18 오전 10:00:15

아드리아노 코르테제 서울변방연극제 공동예술감독(왼쪽 첫번째)이 축제에 참가하는 연극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서울변방연극제)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페스티벌에 ‘변방’이라니 멋지지 않나요?”

호주에서 온 연극인인 아드리아노 코르테제의 말이다. 내달 3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서울변방연극제에 공동 예술감독으로 함께하는 그는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울변방연극제에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변방’이라는 이름에서 흥미를 느꼈다”며 “예술가는 사회에서 주변화되어 있고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양상을 보이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코르테제는 한국의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와 연을 맺고 서울변방연극제에 참여해왔다. 축제 5개월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함께 준비했다. 콘섭트부터 진행전반을 함께 계획했다. 전임 예술감독인 임인자 연출가의 초청이 시작이다.

서울변방연극제는 ‘이상한’ 또는 ‘묘한’을 의미하는 ‘언캐니’(uncanny)를 표방한다. 연극뿐만 아니라 무용 등 퍼포먼스 공연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경험했을 때 느끼는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을 끌어낸다는 것.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계에 서서 관객과 소통하는 게 목적이다.

코르테제는 “변방을 지향하기에 사회에 어려운 질문을 할 수 있으며 형식과 미학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며 “사회 문제만 다루는 게 아니라 예술가가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하는지를 담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축제에 담았다”며 서울변방연극제의 정체성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집단성이 강조된 한국의 독특한 연극 문화에도 흥미를 보였다. “호주의 연극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면 한국은 집단적이다”라며 “방식은 다르지만 문화적 다양성에 관심을 둔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19회를 맞은 서울변방연극제는 주제 없이 ‘공연’ ‘토크’ ‘워크’ 세 가지 구성으로 열린다. 초청 및 제작 공연과 축제에 참여한 연극인들이 자신의 질문을 구체적인 형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 연극제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여러 담론을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 등이다.

‘아파트 키즈’를 다룬 공놀이클럽의 연극 ‘테이크 미 아파트’(7월3~4일 선돌극장)부터 정세영의 ‘셰임 셰임 셰임’(7월4~6일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미니어처 공간 극장’(7월7~8일 선돌극장), ‘신토불이 진품명품’(7월10~12일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7월10~13일 신촌극장), 베네수엘라에서 온 ‘애도파티’(7월11~13일 선돌극장), ‘사랑 빛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7월11~13일 삼일로창고극장) 등이 무대에 오른다. 워크룸인 ‘질문들’(7월9일 신촌문화발전소), ‘내 눈 안의 너’(7월9일 신촌문화발전소), 토크 코너인 ‘연극을 퀴어링!’(7월8일 서울연극센터), ‘나는 오늘도 노트북 앞에 앉아 지원서를 쓰다 관객개발 항목 앞에서 멈칫 한다’(7월9일 서울연극센터) 등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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