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초봄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을 할 경우 척추 손상이 뒤따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09년~2013년 최근 5년간 3월에 척추 및 관절 환자가 평균 1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등산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척추 질환의 증상과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 허리 삐끗한 후 2주이상 허리통증 지속되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 의심
등산 중에는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불안정한 착지로 허리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무거운 배낭을 매고 있는 경우 충격이 더 커져서 관절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산행 후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 아픈 느낌이 들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잠자리에 누워 몸을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이 있다면 ‘척추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는 디스크와 두 개의 후관절로 이루어진 발이 3개 달린 삼발이 구조로 아래위의 척추와 연결돼 있다.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란 척추를 연결하는 척추 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산행 중에는 경사 지형에 따라 본인 체중의 3~5배에 달하는 무게가 척추 근육에 갑자기 전달되어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심상일 메디힐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봄철 등산 중 발생한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척추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산행 전 준비운동 필수
산에 오르기 전에 15분 정도 간단한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근육을 이완시키고 인대의 유연성을 높여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준비운동을 할 때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는 동작은 관절과 디스크에 무리를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경사진 길에서는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켜서 척추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약 3∼5배의 무게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허리 근육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평지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고, 걸을 때는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배낭을 한쪽 어깨에만 맬 경우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몰려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배낭 무게는 본인 체중의 10% 이하인 것으로 선택하고 등산 중에는 허리를 피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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