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디티앤씨 인증센터…"불신의 시대, 신뢰를 팝니다"

  • 등록 2015-05-17 오후 3:48:57

    수정 2015-05-17 오후 3:48:57

[용인=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용인시 수지구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10여분쯤 달리다 보면 평범한 시골 마을 한 가운데에 우뚝 선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띈다. 시험인증 전문업체 디티앤씨(187220)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방위산업 등 기간산업 인증을 위해 건립한 ‘기간산업인증센터’다.



지난해 12월 시험인증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디티앤씨가 경기도 용인 본사에 오픈한 기간산업인증센터를 15일 찾았다. 지난 2월 회사를 방문했을 땐 부지에 건물만 세운 정도였으나 석 달 새 깔끔하게 내부를 단장했다. 또 전에 보지 못했던 각종 신기한 시험인증 장비들이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원자력, 국방 같은 기간산업 인증 설비는 정부 투자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외국계 회사 SGS코리아 등만 갖추고 있었다. 국내 기업이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면적이 4382.82㎡(약 1328평)에 달하며 총 200여억원이 들어갔다.

주요 인증시설이 들어선 지하 2층에 들어서자 먼저 눈에 띈 것은 내진실험기. 가로 세로 2m 가량 규격의 철판이 상하좌우로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지진이 났을 시 전자장비가 견뎌야 할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이 설비는 센터 내 장비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벌써 제조사의 인증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진의 충격에 견뎌야 하는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모든 종류의 제품들이 이 실험기를 통해 인증 가능하다.

내진실험기


시험인증업은 우리 생활과 아주 가까이 있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산업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가 휴대폰, PC를 출시하려면 전자파의 인체 무해 여부를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아야 하는데 디티앤씨가 바로 그런 일을 하는 기업이다.

2000년에 설립된 디티앤씨는 전자제품의 전자파(EMC)와 전기안전 규격, 통신(RF) 규격 등에 관한 적합성 여부를 인증하는 업체로 국내 KC인증과 유럽의 CE, 미국의 FCC를 포함한 전 세계 180여개국의 규격 관련 시험승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275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34%에 달한다.

시험인증업이 최근 필수 기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의료기기, 자동차 전장, 인터페이스 제품군까지 고객사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날 문을 연 기간산업인증센터는 방위산업, 항공우주, 원자력까지 전문적으로 다루는 첨단 시설인 셈이다.

지상 2층 규모의 커다란 방 안에는 거대한 화살표 모양의 안테나가 서버처럼 생긴 물건을 겨냥하고 있었다. 방위산업 전자파 챔버로 각종 전자 무기에 쓰이는 전자통신 관련 인증을 담당한다. 거대한 시료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널찍하게 환경을 조성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방 분야는 고객사가 외국계 기업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국내 기업이 여건만 제대로 갖춘다면 의뢰하겠다는 수요가 많다.

가속도 실험기. 원통형 실험기 안에 항공, 우주용 기기를 놓고 회전시켜 기기가 견뎌야 할 가속도 기준을 테스트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전에서는 적군이 탱크나 장갑차를 작동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온갖 방해 전파를 쏜다”며 “따라서 무기애 탑재되는 통신 장비에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데, 우리 설비를 통해 적의 방해전파에도 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완벽하게 테스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진동, 충격, 낙하, 가속도, 고도 등 온갖 물리적인 극한 환경은 물론 온도 습도, 열충격, 전자파까지 제품이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테스트하는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원자력 관련 장비에 대한 인증도 개시한다.

박채규 디티앤씨 대표이사는 “최근 증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짜 백수오’ 사태는 바로 우리나라의 신뢰성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사회가 발전할 수록 ‘신뢰’에 대한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IT·자동차는 물론 방위산업, 조선, 원자력까지 디티앤씨를 거친 제품이 늘어나면 우리 사회의 투명도도 높아지는 셈”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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