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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1097.30원) 대비 1.4원 오른 1098.70원에 개장한 이후 10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강달러 추세와 위험선호 심리 둔화 등을 반영해 1100원 회복 시도가 예상된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역외 시장에서 소폭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서울 환시에서도 상승 압력 우위의 달러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지수도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롱심리(매수) 회복이 이어졌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0.46까지 상승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영향을 줬다. 보스틱 연은 총재는 일(현지 시각) 애틀랜타 로타리 클럽에서 열린 원격 회의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대체투자 자산들의 부진도 한 몫 하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고도 불리는 대체투자 수단 비트코인은 지난 9일 한때 4만1528.7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틀 만에 1만달러 이상 폭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말 매도 포지션 규모를 확대했던 역외 숏커버와 저가매수로 분위기 전환이 오늘 환율 상승에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수출 네고를 비롯한 상단대기 물량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인데, 전일 원·달러 환율 1090원 후반부터 공격적인 매도 대응이 관찰돼 네고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소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도 장중 원화 약세 압력을 상당부분 누그러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