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무산’·법사위 '반환'…與, 거센 ‘후폭풍’ 직면(종합)

재난지원금 ‘전국민’ 당론→‘88% 지급’ 당정 합의
상임위 논의서 하반기 법사위원장 양보
강성 지지층 지도부에 반발해 ‘문자폭탄’…“사퇴하라”
윤호중, 논란 속 25일 ‘취임 100일’ 간담회
  • 등록 2021-07-25 오후 4:51:13

    수정 2021-07-25 오후 9:07:00

[이데일리 이보람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거센 내부 반발에 휩싸였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서 한발 물러나 정부의 고소득자 제외 방침에 합의한 데 이어 핵심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를 내년 하반기 야당에 양보하면서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송영길 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전날(24일) 밤 ‘문자폭탄’을 날렸다. 내년 하반기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은 내준 데 대한 반발이었다.

한 당원은 윤 원내대표의 전화번호와 함께 그에게 보낸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국짐당(국민의힘)과 야합하니 좋습니까. 당신은 다음 당내 경선 때 낙선운동 감”이라는 문자메시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하기도 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문자 ‘인증샷’을 보내며 동참했다. 일부 당원들은 윤 원내대표 뿐 아니라 송영길 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에게도 문자 폭탄을 보냈다.

당원 게시판에도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송영길과 윤호중은 사퇴하라”, “민주당에 배신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법사위를 내주고 무슨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론으로 채택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최종적으론 88% 수준에서 그친 것을 두고도 당내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세금 많이 낸 게 무슨 죄라고 세금 많이 낸 사람을 굳이 골라서 빼냐”며 “기가 막힌다. 비효율적이고 경험에 어긋나는 이상한 일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원 구성 협의와 재난지원금 논의를 이끈 윤 원내대표는 2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내준 것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전반기에는 법사위를 양보한 것이 아니지만 후반기에는 법사위를 야당에 주겠다는 협상이 불가피했다. 권한 밖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 구상 협상 완료에 따라 ‘입법폭주’라는 족쇄를 벗어버리고 언론·검찰개혁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법사위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축소와 관련해선 “당론으로 채택한 전국민 지원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다”면서도 “국회가 정부 동의 없이 예산안을 의결할 수 없는 헌법적 한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