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시장 12월 소폭 둔화 전망…“연준 금리인상 늦추기엔 역부족”

12월 美일자리 20만개 증가 예상…전달보다 6.3만개 감소
임금상승률 0.6%→0.4% 둔화 예상…실업률은 3.7%로 동일
"냉각조짐 보이지만 여전히 견조…연준 기대치 못미쳐"
2월 금리인상 전망 0.5%포인트 Vs 0.25%포인트 엇갈려
  • 등록 2023-01-06 오전 11:23:14

    수정 2023-01-06 오전 11:23: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일자리수 증가는 평균 20만개로 예측됐다. 이는 11월보다 6만 3000개 줄어든 규모다. 실업률은 전달과 동일한 3.7%에 머무르고,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11월 0.6%(전년대비)에서 12월 0.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고용보고서는 다음날(6일) 발표될 예정이며, 1월 31일~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고용지표다.

각 고용지표가 전달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달 0.5%포인트로 속도를 늦췄다. 하지만 구인난 및 이에 따른 임금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1만 5000개의 일자리수 증가를 예상한다. 이는 연준이 원하는 수준의 2배 규모”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에 경제적 피해가 더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을 약화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르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7만 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계속되는 임금 상승 압박이 가장 우려된다”면서 “12월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0.4~0.5%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1월엔 0.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움직이려면 임금상승률이 0.2%까지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2월 0.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0.25%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2월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58.6%로 0.5%포인트 인상(41.4%)보다 높다.

22만 5000개의 일자리수 증가를 예상한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연준은 일자리수 증가가 10만개 아래, 제로(0)로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면서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머지 않아 5%까지 오른 뒤 연말에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게 연준이 (시장에) 보내고 싶었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전날 발표된 12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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