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사우디 테러 진화할 수 있을까

OPEC 증산, 단기호재에 불과.
급불안·테러우려 불식시키기 어려울듯
  • 등록 2004-06-01 오후 1:44:40

    수정 2004-06-01 오후 1:44:40

[edaily 강신혜기자]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국제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테러 사태로 다시 40달러를 돌파했다. 증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은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일제히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약발은 먹히지 않고 있다. 3일로 예정된 OPE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산 결정의 효과가 단기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다시 40달러대로 사우디 테러 발생 후 첫 거래일인 1일(한국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장중 한때 40.80달러까지 상승하며 41달러에 육박했으나 오후 1시 현재 40.53달러로 상승폭을 좁혔다. 1년전에 비해 40%나 오른 국제 유가는 지난달 17일 41.85달러까지 상승한 후 소폭 하락 반전, OPEC의 증산 기대감으로 27일 30달러대로 하락했다. ◆OPEC 회의서 무슨 얘기할까 3일 개최될 OPEC 회의에서는 지난달 사우디가 제안한 증산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방선진 7개국(G7)이 증산을 강력히 요구한 데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도 사실상 증산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의 증산은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시장 안정을 위해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나서 증산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쿠웨이트의 알-파드 에너지 장관은 전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웨이트는 추가 생산 여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일일 원유 생산량을 15만 배럴씩 늘여 240만 배럴까지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알-아티야 에너지 장관도 OPEC은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혀 증산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증산 규모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데다 사우디와 함께 그나마 증산 여력이 있는 회원국중의 하나인 베네수엘라가 산유량 확대에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있어 증산이 이뤄지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사우디가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제한(쿼터제)을 일시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나머지 국가들의 반발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이란,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나머지 회원국들은 쿼터제 폐지보다 유가 목표가격 범위를 상향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맞서고 있다. ◆원유시장 안정 효과는 일단 증산이 확정되면 시장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산 규모가 미국의 석유 소비 증가분을 충족하기 어렵고 테러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증산 여력이 있는 회원국은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정도다. 이들 3개국은 즉각적으로 총 300만배럴 정도를 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PEC 공보 책임자인 오마 이브라힘 국장은 그러나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수급이 아니기 때문에 3개국의 증산 효과는 이틀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지정학적인 불안과 미국의 막대한 석유 수요"라고 지적하고 "특히 OPEC 회원국인 사우디와 이라크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캐피탈의 케빈 노리쉬 애널리스트도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막대한 원유 증산이 필요하다"며 "OPEC의 증산 규모로는 미국의 가솔린 수급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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