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충남지사와 3선 의원 등의 경력을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충청권 잠룡’이란 수식어는 그가 다져온 입지를 잘 보여줬다.
그러나 그가 총리 후보자가 된 이후 예상치 못했던 악재들이 쏟아졌다. 투기 의혹과 아들 병역면제 의혹 등을 정면돌파했지만, 기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나온 언론사 외압 발언은 그를 후보자 사퇴 직전까지 몰고 갔다.
우여곡절 끝에 총리에 취임한 그는 그동안 타격을 입은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듯 역대 어느 총리들보다도 왕성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 총리는 4월9일 기자단담회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왜곡을 문제삼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해 ‘할 말은 하는 총리’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간담회 직후 성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이 총리는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거듭해서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잦은 말바꾸기를 통해 신뢰를 잃었고 결국 총리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까지 자진사퇴를 요구하자 그는 박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 취임 후 63일 만의 낙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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