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현대건설(000720)은 필리핀 교통부에서 발주한 5억7300만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필리핀 남북철도 사업 노선도(사진=현대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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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해 공사지분율은 57.5%로 3억3000만달러(약 3838억원)의 공사비를 받게 된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1986년 아시아개발은행본부 신축공사 수주에 이어 34년만에 필리핀 건설시장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는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락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이다. 총 5공구 중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제1공구는 지상 역사 2개와 약 17km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필리핀 정부는 남북철도를 완공하면 수도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내 교통 문제를 완화하고 교통 관련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와 건설 기간 및 철도 개통 이후 시스템 운영 관련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빌드, 빌드, 빌드(Build·Build·Build)’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번 수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로 현대건설은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 필리핀 정부가 발주 예정인 남부노선 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수주 및 지난 7월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공사 수주에 이어 필리핀 남북철도 1공구까지 수주해 현재 국내·외 철도공사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