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라이터 든 남자, 순식간에 ‘불바다’된 응급실… 무슨 일?

  • 등록 2022-06-29 오전 10:18:31

    수정 2022-06-29 오전 10:18:3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병원 진료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휘발유를 들이붓고 불을 지르는 일이 벌어졌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의료진의 침착한 대응으로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진료에 불만을 품은 한 60대 남성이 방화를 시도했다. (사진=SBS 캡처)
28일 SBS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지난 24일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휘발유를 바닥에 붓고 방화를 시도했다. 당시 병원 내 폐쇄회로(CC)TV에는 이러한 A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CCTV에는 슬리퍼를 신은 A씨가 한쪽 팔에 페트병을 낀 채 응급실 로비를 천천히 걸어가는 장면이 나왔다. 해당 페트병에는 휘발유가 가득 들어있었는데 그는 페트병의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바닥에 콸콸 쏟아부었다.

A씨는 의료진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휘발유를 모두 부었다. 이후 응급실 구석에서 라이터를 켠 뒤 휘발유에 불을 붙였다. 불길은 순식간에 응급실 바닥으로 번졌다.

남성이 들고 있던 휘발유 (사진=SBS 캡처)
놀란 의료진은 불길을 피해 몸을 피한 뒤 곧장 화재 대응에 나섰다. 의료진 중 한 명은 병원 내 비치되어 있던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작했고, 또 다른 의료진은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꺼내는 등 서둘러 움직였다. 일부 의료진은 일사불란하게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불은 1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연기와 매캐한 냄새 때문에 응급실은 10시간 넘게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사고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와 의료진 등 47명이 있었다.

(사진=SBS 캡처)
경찰에 따르면 불을 지른 남성은 응급실에 있던 환자의 보호자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3시간 전에도 자신의 아내에 대한 진료가 늦다며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귀가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에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방화 당시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불이 옮겨붙어 2~3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자신이 불을 지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방화 혐의로 입건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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