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상승기 예금과 채권으로 이자소득 증식 도모
단기적으로 은퇴 생활자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은퇴자산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금융시장의 주기적인 변화를 이용해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이어 5월·7월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행 금리는 2.25%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2007년 7~8월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이언트 스탭은 연달아 밟으면서 현재 미국 기준금리를 2.25~2.50%로 올라섰다. 한미 기준금리가 2년 반만에 역전된 것이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행렬 속에 우리나라 시중금리도 오름세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2022년 5월 기준 2.02%이나, 은행에 따라서는 최고 3~5% 대를 넘어서는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 채권 금리도 동반 상승해 3년 만기 국고채와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과 채권으로 보다 높은 이자소득을 도모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물가 급등으로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채권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이자수익과 시세차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채권의 표면금리에 따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수익은 고정돼 있는 반면 채권가격이 변동하면서 시세차익 혹은 시세차손이 발생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세차손이 나오고, 채권가격 하락분이 이자수익을 상회하면 채권투자로 손실을 보게 된다.
개별 채권에 투자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만기 이전의 채권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최초 투자 시점의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다. 금리가 고점일 때 채권 투자에 가장 유리한데, 표면금리가 높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이자소득을 확보할 수 있고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데 따른 시세차익도 도모할 수 있다. 당분간은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겠지만, 이후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 금리도 내릴 공산이 크다.
채권은 발행사가 파산하지 않으면 만기 때 원리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용등급이 양호한 채권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AAA부터 D까지 부여되는데 BBB- 이상을 투자등급이라고 하고, 그 미만을 투기등급으로 본다. 올 들어 보험사에서는 표면금리 연 4~5% 대의 후순위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보험사 후순위 채권은 주로 자본확충 목적인데, 채무변제 순위가 일반채권보다 밀리며,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행사가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대다수 회사채는 3개월 마다 이자를 지급하는데, 이자를 지급하는 달이 상이한 3개의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매월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
◆주가 하락을 이용한 분할매수 혹은 적립식 투자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경기부진이 우려되면서 글로벌 증시도 하락세다. 올 상반기 말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외 주가는 코로나 이전 고점 대비 10~20% 이상 떨어졌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2021년 7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05.21pt 대비 28% 하락해 주요국 가운데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플레와 경기침체를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은퇴자산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높아진 금리와 낮아진 주가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