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엔 인권대표에 "유토피아 없다…정치화·내정간섭 반대"

시진핑, 바첼레트 유엔 인권대표와 영상 회담
"인권 증진, 인류 사업…이래라저래라 말아야"
"개발도상국, 생존권·발전권이 최우선 인권"
바첼레트 "각계 인사와 소통…中 더 이해할 것"
  • 등록 2022-05-26 오전 10:20:40

    수정 2022-05-26 오후 9:29:1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 중인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최고대표(고등판무관)와 영상 회담에서 “유토피아는 없다”면서 인권문제의 정치화를 반대했다.

사진=중국외교부/신화통신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바첼레트 대표를 접견하고 방중을 환영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은 설립 때부터 중국 인민의 행복과 중화민족의 부흥을 본연의 초심과 사명으로 삼아 100여 년 동안 인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오랜 힘겨운 노력 끝에 중국은 시대적 흐름과 자국의 실정에 맞는 인권 발전의 길을 개척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국 인민이 광범위하고 충분하고, 완전한 민주 권리를 누리도록 해왔다. 중국 인민의 인권은 전례 없을 정도로 보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을 겨냥한 듯 “각국의 인권 발전 경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은 사정이 서로 다르고 역사와 문화, 사회 제도, 경제·사회적 발전 수준 등의 면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국 실정과 인민의 수요에서 출발해 자신에게 맞는 인권 발전 경로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 증진과 보호는 인류 전체의 사업인 만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인권문제에 있어서 완벽한 ‘유토피아(이상국)’가 없고, 다른 나라를 이래라 저래라 하는 ‘교사’도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도구로 삼거나 이중잣대를 가져선 안된다. 인권을 핑계삼아 다른 내정을 간섭하면 더욱 안된다”며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하고 인류 공동의 가치를 선양해 글로벌 인권 거버넌스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한 “개발도상국에는 생존권과 발전권이 최우선 인권”이라고 설명하고 “글로벌 인권 거버넌스를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첼레트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을 방문한 저를 맞아주셔 감사하다”며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17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사회 각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고 직접 소통할 것이며 이번 방문은 중국을 더욱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이 빈곤퇴치, 인권보호, 경제사회 발전실현 등 방면에서 이룬 성과와 노력에 매우 감탄하며 다자주의 수호,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도전,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을 추진하는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중국 측과 소통을 강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전 세계 인권사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첼레트 대표는 오는 28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광저우대에서 강연하고, 카슈가르·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위구르 지역을 찾아 당국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2018년 8월 취임한 이후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요구해왔고, 중국 정부는 조사 형식이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 대표가 충분한 조사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바첼레트 대표가 신장 지역의 잔학행위, 반인도적 범죄, 대량학살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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