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새책)도시 비타민 M

맹형규 자전 에세이
  • 등록 2006-02-03 오후 3:05:47

    수정 2006-03-28 오후 3:40:56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밤마다 쿵짝이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는 것도 부아가 나고 시끄러운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전쟁통에 희희낙락대는 꼴이 몹시 거슬렸던 모양이다. 이 넋빠진 어른들을 곯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어느 날 위층 우리 방에서 아래층 댄스클럽을 향해 냅다 오줌을 갈겨 댔다"-`피난 시절`중에서

"선배와 동료들은 나를 `맹다구`라고 불렀다. 억척스럽게 오기로 버텨낸다는 뜻의 깡다구와 내 이름을 합쳐서 만든 말이다. 억척과 오기.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정말 오기를 가지고 억척스럽게 일했다."-`내 별명 맹다구` 중에서

"제 학교 제쳐두고 남의 여학교에 출석부를 찍을 지경이었으니 처음부터 좋은 학점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기본 출석조차도 채우지 못해서 받은 F학점이 수두룩했다. 1학년이 끝나고 받은 평점이 1.56이었으니 유급 평점인 1.50에 겨우 0.6점을 넘긴 것이다. 연애의 대가치고는 너무나 혹독했다"-`연애 학점` 중에서

맹형규는 신사다. 원래 이미지가 부드럽기도 하지만 가장 신사적인 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을 네 차례나 받았다. 그런 그가 어렸을 때 개구쟁이였고 기자 시절 `맹다구`로 불렸을 정도로 억척스럽고 집념이 강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도시 비타민 M`은 인간 맹형규의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자전 에세이다. 비타민 처럼 상큼하고 신선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제목을 이리 정했다고.

책에는 그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쳤던 할아버지와 다섯 살 개구쟁이의 피난살이, 엄격한 집안 분위기에 갈등하고 반항했던 청소년기, 연애하느라 간신히 유급을 면할 정도의 학점을 대학 1학년 이야기, 어찌나 술을 마셔댔던지 까맣던 군화가 흘린 막걸리로 허옇게 변할 지경에 이르러 `신촌 백구두`라 불렸던 에피소드 등 그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난 일화들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평기자에서 출발해 해외 특파원을 거쳐 방송 메인 앵커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정치부 기자로서 직접 보고 듣고 겪었던 70~80년 격동의 정치 현장 취재 비화, 정치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두번째 유세에서 날아온 달걀 세례에 얽힌 이야기, 정치인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던 부끄러운 이야기, 주요 당직과 국회직을 수행하며 겪었던 일화들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최근 서울 시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 저자 맹형규는 유명한 원로 교육자였던 맹주천 선생의 손자다. 경복 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합동통신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연합통신 기자와 런던 특파원, 논설위원,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 SBS 워성턴 특파원을 거쳐 SBS 8시 뉴스 앵커로 활동했다. 1996년 정치에 입문,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현재까지 내리 세 번 당선됐다. 한나라당 대변인, 푸른정치연대 회장, 국회의원 모임 `국민생각` 초대회장, 한나라당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나무와 숲.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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