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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박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 향후 계획과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투어 생활 17년 동안 가장 오래 쉰 해다. 나름 관리를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회복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공백으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예상밖의 소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박세리의 시즌 첫 출전 대회다. 그는 “그동안 대회에 참가를 못했으니 컨디션이 100%라고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스윙이 편해지고 샷도 좋아져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박세리는 “몇 해 전 렉서스컵 캡틴을 하면서 단체전에서는 작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골프는 개인 종목이다보니 하나로 팀을 이루기 어려운 종목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팀을 짜주면 굉장히 호흡이 좋아진다. 외국 선수들에게 볼 수 없는 큰 장점이다”며 “올림픽 감독이란 자리가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서 동기부여가 될만한 또다른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LPGA 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한국인 최초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여자골프계의 큰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목표는 남아 있다. 바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그는 “은퇴 전에 꼭 이루고 싶다. 연습을 할 때도 메이저대회 코스를 상상하며 샷을 한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으니 결과가 좋기만을 바랄 뿐이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