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은 여러 전각과 당, 문, 루 등의 건물에 걸었던 나무판이다. 왕이 내린 지침이나 좋은 글귀, 시, 명구 등을 새긴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770점은 지난 2018년에 ‘조선왕조 궁중현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번에 발간한 책자에는 이러한 결과를 궁궐별로 도면에 표시하여 현판의 게시 장소를 명확히 했다. 현판에 담긴 다양한 내용도 쉽게 풀었다.
궁궐의 여러 전각과 당, 문, 루 등의 건물에는 그 성격과 기능에 따라 좋은 글귀를 따서 이름을 짓고 현판으로 만들어 걸어 간판과 같은 역할을 했다.
또 현판에는 국왕의 선현에 대한 추모, 신하들이나 후손들에게 내린 지침이나 감회를 읊은 시를 비롯하여 조선의 국가 이념과 왕실에서 추구했던 가치관이 담긴 글이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올해 종묘, 능원묘, 수원 화성 등에 걸었던 현판도 중점적으로 조사 연구하고, 안료 분석 자료, 사롱 분석 결과 등을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Ⅱ’를 12월 발간해 더 많은 현판을 더 폭넓게 국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한 소장품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