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몰렸던 유동성…증시로 다시 돌아올까

비트코인 8000만원대서 6000만원대 급락
증시대기자금 1월 기록했던 70조원 넘실
  • 등록 2021-04-25 오후 5:48:26

    수정 2021-04-25 오후 5:48:2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며 관련 유동성이 다시 증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국가에서 나오는 규제 경고음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어서다. 실제로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다시 7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한 달 보름여만에 처음으로 5400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800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각종 규제 가능성에 일부 자금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으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5,700만원때까지 내려앉으며 급락했으며 한때 500원을 넘었던 도지코인도 24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나머지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인 2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한 직원이 시황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자본이득세 2배 인상 후폭풍이 거셌다. 미국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연소득 100만달러(원화 약 11억175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에 대한 자본이득세율을 현행 20%에서 두 배 가까운 39.6%로 인상하고, 한계 소득세율도 종전 37%에서 39.6%로 올릴 방침이다. 자본이득세에 더해 투자소득에 대한 기존 누진소득세를 포함하면 연방세율이 최고 43.4%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에서 ‘암호화폐는 인정할 수 없다’라는 식의 경고성 발언을 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불안 요인이 국내외에서 한꺼번에 발생한 상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6100만원대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조정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로 눈을 돌릴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표=금융투자협회 제공
이런 상황에서 증시 유동성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9조4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2일(74조원)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6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 1월 예탁금은 코스피가 기록행진을 하며 3200선까지 올라서자 70조원을 훌쩍 넘었다. 예탁금 규모 순으로 보면 1~5위까지가 모두 1월에 나왔다. 이후 비트코인 열풍이 불며 예탁금은 3월 11일 57조원 규모까지 줄었지만 지난 14일부터 가파르게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3개월여만에 32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투자전문가들은 오는 5월 3일로 다가온 공매도 일부재개 이벤트가 외국인투자자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어 코스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암호화폐에서 이탈한 유동성이 증시로 옮겨온다는 명확한 통계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암호화폐에서 이탈한 유동성이 어디로 이동할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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