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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씨가 100억원을 다시 되돌려놓은 것으로 볼 때 초기엔 이익을 봤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규모를 늘려가다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430억원을 한꺼번에 횡령, 동진쎄미켐에 ‘몰빵’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이에 경찰은 회수 불가능한 횡령액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은 회사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이사를 고발한 사건을 경찰청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경찰은 이번주 초 해당 사건을 관련 부서에 배당하고 수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단체는 “세계 임플란트 시장 5위이자 국내에선 독보적인 1위인 우량회사가 직원 한 사람의 일탈행위로 1880억원이라는 역대급 횡령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며 “3개월여 동안 회사가 범죄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도 기가 막히다. 이들은 주식시장에 대혼란을 초래해 투자자들에게 치명적 손실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윗선 개입 여부보다 공범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공범이 있는지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 2시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하기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법원은 피의자와 변호인 출석 없이 구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서면 심리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