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창작자가 쓴 논문 공연으로 무대 오른다

삼일로창고극장 기획 '퍼포논문'
이지혜 연출·황은후 배우 논문 무대화
  • 등록 2019-08-06 오전 9:42:39

    수정 2019-08-06 오전 9:42:39

삼일로창고극장 ‘퍼포논문’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삼일로창고극장은 지난해에 이어 연극과 퍼포먼스에 관련된 논문을 무대화하는 ‘퍼포논문’을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기획공연으로 선보인다.

‘퍼포논문’은 논문의 언어를 현장의 언어로 교환해 ‘이론이 무대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실험하는 프로젝트다.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회가 학위논문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하고 현장과 이론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획했다.

올해는 △연극의 공간과 무대구성에 관한 기술 및 학문을 총칭하는 개념인 ‘시노그래피’를 중심으로 한 ‘셀프-리서치그라피’(저자·연출 이지혜, 8월 16~18일) △성별화된 몸을 주제로 한 ‘좁은 몸’(저자·연출 황은후, 8월 23~25일) 등 두 편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셀프-리서치그라피’는 연기·연출·무대감독 출신 이지혜가 한태숙 연출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탐구했던 자신의 석사학위논문을 무대화한다. 이지혜 연출은 “연극을 글자로 남긴다는 점에서 연구자도 어쩌면 창작자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연구자로서 논의했던 배우와 연출가의 작업 방식이나 미학, 방법론 등을 연극의 시노그래피적 관점으로 말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좁은 몸’은 배우 황은후가 성별화된 몸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했던 자신의 논문을 무대로 가져왔다. 세 명의 출연자가 등장해 무대 위에 갇힌 몸의 감각에 대해 관객과 함께 고민한다. 황은후는 “여성적인 몸에 대한 훈육이 한 사람의 고유 감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무대 위에서 집중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일로창고극장 고나계자는 “올해 ‘퍼포논문’은 연극 창작자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논문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번 공연은 창작자와 연구자 사이의 경계와 고민을 엿보는 동시에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연극 이론을 좀 더 쉽게 만나보는 경험을 통해 논문을 작품 감상의 새로운 툴(Tool)로 활용해볼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 남산예술센터 및 삼일로창고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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