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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주한 한·일 외교장관…오염수·과거사 놓고 이견은 지속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열려
日소극적 태도에 막판까지 진통
"한·일 긴밀히 협력해 미래지향적 발전해야" 공감대
  • 등록 2021-05-05 오후 6:42:18

    수정 2021-05-05 오후 9:24:45

정의용(왼쪽)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처음으로 둘이서만 만났다. 미국의 관계 개선 압박에 겨우 양 장관의 대면 회의가 이뤄진 것이다. 여전히 위안부·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일본정부 명칭 : 처리수) 해양 방류 등을 놓고 의견 차가 여전했지만, 그래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3자 회담 이후 이들은 자리를 옮겨 따로 양자 회담에 나섰다. 회담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다.

정 장관이 모테기 외무상과 마주한 것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정 장관은 장소도, 형식도 따지지 않겠다며 소통의 문을 열어놨지만, 일본 측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 한국이 해결책을 가져오라고 일관했다. 이날 회담 역시 일본 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막판까지 일정 조율에 진통을 겪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양국 현안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그는 또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해양 환경에 잠재적인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판결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대법원 판결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

오고 간 회담의 내용만 봐서는 그간의 양측의 팽팽한 입장에서 한치의 진전도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날 회담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일이 만나 관계를 개선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한·일이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일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소통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회담 이후 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대화를 했다”며 “어젯밤에도 모테기 외무상과 오래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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