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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3자 회담 이후 이들은 자리를 옮겨 따로 양자 회담에 나섰다. 회담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다.
정 장관이 모테기 외무상과 마주한 것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정 장관은 장소도, 형식도 따지지 않겠다며 소통의 문을 열어놨지만, 일본 측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 한국이 해결책을 가져오라고 일관했다. 이날 회담 역시 일본 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막판까지 일정 조율에 진통을 겪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양국 현안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판결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대법원 판결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
오고 간 회담의 내용만 봐서는 그간의 양측의 팽팽한 입장에서 한치의 진전도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날 회담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일이 만나 관계를 개선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담 이후 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대화를 했다”며 “어젯밤에도 모테기 외무상과 오래 얘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