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커제 9단에 3전 전승...인간 완전히 넘어섰다

  • 등록 2017-05-27 오후 4:05:31

    수정 2017-05-27 오후 4:05:3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 바둑 최강자 커제 9단에게 압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최종 3국에서 커제 9단을 209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알파고는 커제와의 세 차례 대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1국에서는 커제 9단을 289수 만에 백 1집 반으로 이겼고, 25일 2국에서는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2·3국 모두 커제가 한 번도 승기를 잡은 적이 없을 정도로 알파고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간간이 약점을 드러난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완벽 그 자체였다. 지난해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능력을 보여줬다.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도 알파고에게 돌아갔다. 커제 9단은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의 대국료만 받는다.

이미 1·2국을 내줘 패배가 확정된 커제 9단은 이번 3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백을 잡고 대국에 나섰다. 커제 9단은 세계대회 본선에서 백을 잡았을 때 승률이 81%에 이를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알파고의 두터운 응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상변 전투에서 큰 차이로 밀리면서 사실상 승부는 알파고 쪽으로 기울었다.

커제 9단은 막판 끝내기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중앙에서 알파고에 의해 흑 대마가 잡히자 결국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인간 바둑 대표’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고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세돌 9단이 3국에서 거둔 ‘1승’은 지금까지 인간이 알파고에게서 따낸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다.

알파고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한국·중국·일본 프로기사들에게 비공식 60연승을 거두는 등 이미 인간계 실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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