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최종 3국에서 커제 9단을 209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알파고는 커제와의 세 차례 대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1국에서는 커제 9단을 289수 만에 백 1집 반으로 이겼고, 25일 2국에서는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2·3국 모두 커제가 한 번도 승기를 잡은 적이 없을 정도로 알파고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간간이 약점을 드러난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완벽 그 자체였다. 지난해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알파고의 두터운 응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상변 전투에서 큰 차이로 밀리면서 사실상 승부는 알파고 쪽으로 기울었다.
커제 9단은 막판 끝내기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중앙에서 알파고에 의해 흑 대마가 잡히자 결국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인간 바둑 대표’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고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세돌 9단이 3국에서 거둔 ‘1승’은 지금까지 인간이 알파고에게서 따낸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다.
알파고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한국·중국·일본 프로기사들에게 비공식 60연승을 거두는 등 이미 인간계 실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