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외부인사에 이사회 의장 맡긴 삼성전자..‘독립성 강화·투명경영’ 의지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 이어 이사회 의장도 외부인사 선임
이사회 독립성 강화로 책임경영 실현..투명경영 재차 강조
준법감시위 본격 활동.."책임경영·준법경영 확고한 의지"
  • 등록 2020-02-23 오후 4:00:56

    수정 2020-02-23 오후 4:00:56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신임 의장.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이 책임경영과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전 대법관)에 이어 이사회 의장까지 외부 인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선임하자 삼성의 확 달라진 모습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자리에 앉는 것은 1969년 삼성전자 창립후 51년만에 처음이다.

사상 첫 사외이사 의장..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실현

지난 21일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박 의장은 이상훈 전 의장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법정 구속된 이후 직무대행을 맡아 이사회를 이끌어왔다. 이후 이 전 의장이 지난 14일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및 사내이사 자리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사회는 일주일 만에 박 의장을 새 의장으로 추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 의장은 최선임 이사로서 회사와 이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기재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경험 또한 풍부해 이사회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2016년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된 박 의장은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내에서 거버넌스위원장과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성균관대 행정학 교수로 근무했으며 2004년 비례대표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박 의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 상정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또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박 의장을 최초의 사외이사 의장으로 선출한 것을 두고 이사회 운영 독립성과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재계에서는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원칙에 따라 김 부회장은 후보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


이사회·준법감시위 간 활발한 소통..책임·준법경영 강화

재계에서는 외부 인사인 박 의장이 또 다른 외부 인사인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 위원장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삼성의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성역 없는 감시를 통한 준법경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박 의장은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뒤 삼성 준법감시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책임경영과 준법경영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이후 삼성은 책임경영과 준법경영 확립을 확고히 추진해왔다. 그 핵심이 이사회 중심 경영 실현과 준법감시위 설치”라며 “이사회 의장과 준법감시위 위원장에 모두 외부 인사를 선임한 것은 삼성이 투명경영과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다음달 5일 3차 회의를 통해 중점 검토 과제 선정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준법감시위는 삼성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출범한 독립기구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028260), 삼성전기(009150), 삼성생명(032830) 등 7개 계열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의 준법경영을 관리 및 감독한다.

앞서 준법감시위는 지난 6일과 13일 두 차례 마라톤 회의를 통해 삼성 계열사 준법감시 프로그램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감시해야 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3차 회의에서는 중점 검토 과제를 결정한 뒤 본격적인 감시와 개선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또 준법감시위는 이르면 이달 말 인터넷 홈페이지를 공식 오픈해 삼성 계열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더 삼성의 준법경영 위반사항에 대해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준법감시위는 삼성 계열사의 위법사항을 파악해 시정조치를 권고하고도 이를 불이행할 경우 그 내용도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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