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의 '우울한 4월'..제대로 공장 돌아가는 곳이 없다

반도체 부족 문제 본격 영향권 진입
현대차, 울산 이어 아산공장 휴업..단기휴업 반복될 듯
절반만 돌리던 한국지엠, 일주일간 아예 문 닫아
쌍용차 회생절차 영향, 르노삼성 판매부진으로 감산
  • 등록 2021-04-18 오후 3:17:05

    수정 2021-04-18 오후 10:01:24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4월 국내 자동차업계는 우울한 한달을 보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12년 만에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 쌍용자동차는 또 다시 부품공급 중단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를 멈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아직도 체결하지 못한 가운데 판매부진까지 겹치면서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현대차 아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 ‘4월 감산설’ 현실화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지난 12~13일 생산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또 다시 19~20일 휴업을 한다. 다만 반도체 수급과 관계가 적은 엔진생산라인은 정상근무한다.

아산공장은 인기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곳으로, 총 4일간의 생산중에 따른 생산차질 물량은 총 4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과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지난 7~14일까지 가동 중단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차질을 빚었던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잘 버텨오던 현대차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자 영향권에 본격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부터 업계에서 제기된 현대차의 ‘4월 감산설’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생산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공장처럼 단기간 휴업하며 반도체 수급 상황이 풀리면 다시 생산을 재개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기아의 국내 공장에서 이같은 단기 휴업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단협도 못끝낸 르노삼성, 판매부진 심각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2월 8일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 수준만 가동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최근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19일부터 일주일간 부평1·2공장 전체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부평1·2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렉스 등 한국지엠의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다.

한국지엠 측은 “반도체 수급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긴밀히 협업 중”이라며 “이후 부평 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8~16일까지 반도체 수급을 이유로 평택공장을 멈춘 바 있는 쌍용자동차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른 협력사들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인해 또 다시 자동차를 만들지 못하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16일 협력사의 납품거부에 따른 생산부품조달 차질오 19~23일 총 5일간 생산중단을 한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가장 우려됐던 부품망 붕괴 사태가 가시회된 것이다.

쌍용차 협력사 비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부품 공급을 꾸준히 해왔지만 이제는 저희도 못 버티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19일에 채권단, 회사 경영진이 상견례를 갖기로 했는데 그때 나오는 얘기에 따라 가동 중단이 장기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단 3일만 공장을 돌린 지난 2월에 이어 4월도 단 5일(1~2일, 5~7일)만 공장이 가동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유일하게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권에 들지 않았지만 반도체 수급이 잘 되고 있어가 아니라 판매부진에 따라 반도체가 부족하지 않은 것이어서 웃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1분기 2만2068대를 팔아 전년보다 22.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3사가 모두 플러스 성장을 할 때 오히려 20% 이상 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아직까지 끝내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노조와의 감산 논의까지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면서 갈등만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코로나19로 인한 부품망 붕괴와 글로벌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완성차업계가 올해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유사한 위기에 처했다”며 “반도체 수급 문제 역시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올해 전체 자동차 생산량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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