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오미크론, 델타보다 금융시장 더 크게 흔들어놨다"

한은 외자운용원 국제금융시장 동향 발표
델타보다 더 불확실성 높은 오미크론 변이
경제적 타격은 적지만 금융시장에 변동성
  • 등록 2021-12-06 오전 11:28:51

    수정 2021-12-06 오전 11:28:5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앞서 유행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금융시장을 더 크게 흔들어 놓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전망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와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6일 국제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시장 평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려 변이로 지정된 지난달 26일 이후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큰 폭 하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기조도 더해지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29%포인트(1bp=0.01%포인트) 하락하고 2년물과의 격차도 0.24%포인트 축소됐다.

경기 우려가 커지니 증시도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65.1% 올랐으며,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3.5%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투자은행(IB)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델타변이 확산 시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부족, 시장의 유동성 감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 변화 등을 꼽았다.

자료=한은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델타가 관심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된 것과 달리 오미크론은 우려 변이로 바로 지정된 데다가 치명성 등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연말을 앞둔 헤지펀드 등의 수익률 확정 유인 강화 등으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이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테어퍼링 가속화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된 영향도 있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Transitory(일시적인)’이란 단어가 물러날 때가 됐다”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조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델타 보다 컸지만,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최근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률 상승 등 양호한 보건여건 등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델타 변이 당시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신규 백신과 치료제 보급 기대로 주요국의 이동제한조치 강도가 이전보다 약화된 데다가 최근 신흥국의 백신접종률도 오르면서 공급병목에 의한 간접 피해효과가 추가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파력, 치명성, 기존 백신의 효력 등이 오미크론 여파를 분석할 핵심 요소인데 이런 정보가 아직 제한된 가운데 최근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가 시장에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모건스탠리는 “변이의 백신 회피 여부 등 명확한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부정적 뉴스에 보다 반응하는 시장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치뱅크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오미크론의 영향에 대해 작다는 응답이 60%, 크다는 응답이 10%, 없다고 본 응답자가 30%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의 예상이 미미한 영향만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은 부정적인 뉴스에 더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