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걸친 광화문 일대 변천사 한눈에...'광화문 앞길 이야기'

조선시대~현대까지 시기별로 변화 모습 담아
문학, 영화, 대중가요 등에 담긴 광화문 앞길도
  • 등록 2021-12-24 오전 11:30:19

    수정 2021-12-24 오전 11:30:1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의 중심은 광화문 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이다. 강남개발로 인해 중요성이 많이 감소했지만, 광화문 앞길은 여전히 정부서울청사 등 정부의 주요 기관이 자리하고 여러 상업시설도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광화문 앞길이 지난 600여년 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시기별, 분야별로 살펴본 책이 발간됐다.

‘광화문 앞길 이야기’ 표지 사진
서울역사편찬원은 ‘광화문 앞길 이야기’가 발간됐다고 24일 밝혔다. 책은 광화문 일대가 광장으로 조성될 때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다뤘다. 조선시대·근대·현대로 시기를 나누어 각각 5편의 글을 담았고, 문학·영화·지도·대중가요·그림 분야에 투영된 광화문 앞길의 변화상을 다룬 5편의 글도 실었다.

책은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1월부터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광화문 일대는 조선 왕조가 한양 천도 이듬해인 1395년에 경복궁을 건립한 뒤, 광화문 앞쪽에 의정부와 육조를 비롯한 주요 관청들이 입지하는 ‘관청거리’를 조성하면서 생겨났다.

광화문 앞길의 관청들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지만 17세기 전반을 거치면서 복구됐다. 그러나 경복궁이 중건되지 못하고 창덕궁이 그 역할을 대신했기 때문에, 정치·행정의 중심 공간이라는 광화문 앞길의 중요성은 조선 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19세기 후반 경복궁을 중건할 때 광화문 앞길의 관청거리도 재정비됐다.

1876년 개항 이후 정부의 근대화 정책 추진에 따라 광화문 앞길에 있던 관청의 위치와 명칭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제강점기에는 그동안 광화문 앞길, 육조거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이곳에 ‘광화문통’이란 명칭이 붙여졌다.

경복궁 앞쪽에는 조선총독부 청사가 세워졌으며, 광화문통에는 경기도청, 경성중앙전화국 광화문분국, 경성법학전문학교 같은 행정·교육시설과 조선보병대·경찰관강습소 같은 군대·경찰 시설이 들어섰다. 또한 1920년대에는 광화문 앞을 경유해 효자동에 이르는 전차 길도 놓여졌다.

광복 직후 광화문통은 세종로로 개칭됐다. 1960년 건립된 시민회관이 소실된 자리에는 세종문화회관이 더 크게 세워졌고, 1970년에는 정부종합청사(현 정부서울청사)가 건립됐다.

1970년대 후반부터 현대빌딩과 교보빌딩 등 민간 상업시설도 이 일대의 남쪽 영역에 들어서면서 광화문 앞길은 고층의 민·관 건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1995년에는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옛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여 백악에서 경복궁을 거쳐 광화문 앞길로 이어지는 축선도 되살아나게 됐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의 발간으로 광화문 앞길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시민들과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향후 보다 나은 공간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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