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제조사가 공급망이 취약하다보니 충분한 배터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결에 개입할지 여부에 따라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며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 일체에 대한 10년 미국 내 수입 금지 명령’을 조치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확정된다. 거부권 행사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만일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이미 지은 1공장이나 공사가 한창인 2공장을 닫는 등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올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친환경 기조를 내건 만큼 전기차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2월 말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산업 공급망의 취약성을 찾아 보완토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작은 것 하나로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뜻의 “못 하나가 없어 말굽 편자가 망가지고, 편자 하나가 없어 말이 다쳤다”는 옛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무어스 대표는 “부지를 찾아 허가 받은 후 공사하고 리튬 공급처를 찾는 등 지금 배터리 공장 공사를 시작해도 2025년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내 공급망 부족으로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없다면 결국 대부분을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수밖에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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