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3% '직장서 괴롭힘' 경험…12% "매일 당한다"

인권위 설문조사 "직장 괴롭힘 경험 73.3%"
월 1회 이상 46.5%…거의 매일 당한다12%
응답자 60% "관계 불이익 우려…그냥 넘겨"
13일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피해구제 논의
  • 등록 2018-02-12 오전 10:09:01

    수정 2018-02-12 오전 11:00:35

국가인권위원회 전경. (사진=인권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직장인의 약 73%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10명은 1명은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험자의 약 60%는 관계 악화 등을 우려해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직장 생활을 한 적 있는 만 20∼64세 직장인 1506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3.3%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피해 빈도별로 ‘월 1회 이상’이 4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 1회 이상’(25.2%)과 ‘거의 매일’(12%)이 뒤를 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사례로는 업무능력이나 성과를 부당하게 평가하는 경우(43.9%)가 가장 많았다.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유독 힘들거나 과도한 업무를 줄 때(37.6%)나 업무 시간이 아닌 때에 업무를 지시하는 경우(37.1%)도 있었다.

이어 노동조합 활동 등을 이유로 성과평가 점수를 낮게 주거나 인력 감축을 목표로 고유 업무를 박탈하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 등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내리는 사례도 있었다.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이나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등 조직 문화 자체가 성차별적인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가해자가 상급자뿐 아니라 상급자의 가족인 경우도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의 약 60%는 ‘특별히 대처한 적 없다’고 답했다. 대처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처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43.8%), ‘대처했다가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29.3%) 등을 꼽았다.

인권위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 내에서 타인의 존엄성을 침해하거나 적대적·위협적·모욕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행위로 정의해 조사에 임했다”며 “오는 13일 오후 2시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한정애·김삼화·이정미·강병원 의원실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김정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가 실태조사 결과를, 주형민 윤슬노동법률사무소 대표가 피해 사례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와 전형배 강원대 법전원 교수 등이 개선방안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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