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지난 16일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불가리스 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불매운동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불가리스를 생산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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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지 연구한 결과 77.8%를 저감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당일 주가는 8.6% 상승한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에도 장중 28.68% 오른 48만 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3520억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을 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발표한 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틀 만에 주가는 고점 대비 30% 하락했고 시총도 3520억원 규모에서 2350억원까지 내려갔다. 남양유업우선주도 33% 하락하며 시총이 383억원에서 268억원으로 줄었다. 총 1285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불가리스 논란 사흘만에 사과
남양유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5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를 하자, 불가리스 사태 사흘만인 16일에서야 공식 사과했다. 남양유업은 “발표 과정에서 세포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했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킨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가리스 사태는 너무 커져 버렸다. 일단 식약처의 행정처분으로 다음 달부터 불가리스를 생산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이 영업정지 2개월에 처해질 상황이다. 식약처가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를 요청했고, 세종시는 오는 30일까지 남양유업측 의견서를 받고 영업정지 명령을 확정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불가리스 뿐 아니라 분유와 치즈 등 남양유업 유제품 전체의 40%를 생산하고 있어 영업정지 처분은 치명적이다.
또한 식약처가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에 경찰 수사도 받아야 한다. 서울경찰청이 수사를 맡는다. 한국거래소는 제품 효능을 과장해 주가조작을 했는지 여부와 발표 전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매매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과거 사건까지 소환 불매운동 확산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8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3년 1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대리점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이후에도 제품 품질, 광고 진실성 등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