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현역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조주빈(24)과 함께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고 성착취물을 홍보한 혐의를 받는 20대 이모 일병에 대해 경찰이 군부대에 이어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 일병은 지난 3일 긴급 체포되기 이틀 전까지도 매일 텔레그램에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3일 조주빈(25)의 공범인 20대 남성 이모씨의 구체적 협의를 확인하기 위해 군부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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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3일 이 일병이 복무 중인 경기도 소재 군부대를 압수수색하고 같은 날 이 일병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군부대에서 압수한 이 일병의 휴대전화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벌이는 등 범행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 소재지는 알릴 수 없다”고 밝혔다. 군 경찰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이 일병을 긴급체포했다.
한편 군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이 일병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이 일병이 구속될지는 군사법원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말 입대한 이 일병은 조주빈의 박사방에서 대화명 ‘이기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병은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수백회에 걸쳐 유포하고 성착취물을 외부로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자대배치를 받은 올해 1월부터 군 경찰에 긴급 체포되기 이틀 전인 지난 1일까지도 이 일병은 매일 휴대전화로 텔레그램에 접속해 박사방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군인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며 병사들이 일과 후 휴대전화를 쓸 수 있게 됐는데, 경찰은 이 일병이 부대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