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녀 "시민 한분 한분 뵐 때마다 아버지를 뵈었다" 울먹

  • 등록 2020-07-13 오전 10:03:12

    수정 2020-07-13 오전 10:48: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가족 대표인 장녀 박다인 씨는 14일 “아버지 가시는 길에 추모와 애도를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씨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갑작스러운 이별에 누구보다 황망했을 서울시 직원 여러분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쉽지 않은 시간을 조금씩 견뎌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셨을 때가 생각난다”며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회피하고 회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되었다.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 시장이 되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려는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딸인 박다인 씨가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씨는 “(장례기간 중) 아버지가 들어드리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눈빛,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 그 한 분 한 분들이 다가와 떨리는 목소리로 전해주었다”며 “제가 모르던 아버지를, 그 삶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특별한 조문 행렬이었다. 화려한 양복뿐만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분들의 끝없는 진심 어린 조문에 누구보다 기뻐하는 아버지가 이렇게 부르는 거 같았다. ‘오세요, 시민 여러분 나에게는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 그 시민의 모습은 아버지가 정말로 기뻐하시는 것을 느꼈다. 시민 한 분 한 분을 뵐 때마다 아버지를 뵈었다”고 했다.

그는 “시민의 아픔이 남은 그 눈빛을 아버지가 더 이상 어루만져주질 못한다”며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이 계신다. 여러분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버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다. 서울 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서 지켜주길 바란다”며 “다시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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