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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중소·중견기업들이 잇달아 수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이들 기업은 2세 경영으로 전환하는 한편, 공동 창업자들 간 바통터치를 하는 방법 등을 구사해 올 한해 새롭게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TJ미디어(032540)와 알체라(347860), 에이팸 등은 최근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우선 국내 노래반주기 업계 1위인 TJ미디어는 창업자인 윤재환 회장 장남인 윤나라 부사장이 최근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TJ미디어는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TJ미디어 수장이 바뀐 것은 이 회사가 1991년 설립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알체라는 공동 창업자들 간 바통터치를 한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황영규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에 주력하는 알체라는 2016년 설립한 뒤 카메라앱 ‘스노우’에 3차원(3D) 얼굴분석 엔진을 공급하며 일찌감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그동안 경영을 맡아온 공동 창업자 김정배 대표는 등기이사 자리를 이어가며 황 신임 대표의 경영을 도울 예정이다.
황 대표는 네이버 스노우와 만든 합작법인 플레이스에이와 함께 알체라 미국 현지법인 대표까지 겸한다. 그는 인천공항 출입통제시스템을 비롯해 외교부 여권 얼굴인식시스템 구축 등 최근 잇단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주도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산업에서 대세로 부상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신축년 새해 재도약하기 위한 의지로 기업들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